DGB대구은행 노조가 19일 경산시 금고유치과정에서 불거진 담당 공무원 자녀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김경룡 은행장 내정자의 용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은행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등기임원으로서 경영실패의 주된 책임자인 김 내정자가 전임 CEO와 다름없이 ‘검은거래’에 연루돼 조사를 받고, 검찰의 면죄부만 얻으면 모든 의혹이 해소될 것처럼 기대하는 현실이 참담하다”고 밝혔다. 이어 “김 내정자는 은행장 지위에 주어진 엄격한 사회적·도덕적 책임을 분명히 인식, 더 이상 조직에 걸림돌이 되지 말고 스스로 어떤 처신이 조직에 도움이 될지를 판단해 용단을 내릴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은행 내부 일각에선 노조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다소 불편한 심기도 감지된다. 한 은행 관계자는 “빨리 새 은행장이 취임하고 안정화 기조로 접어들어야 하는데 조직이 또다시 흔들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번 주중으로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김 내정자에 대한 입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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