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홧가루에서 얻은 영감…‘Yellow’로 추구한 본질

  • 조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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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6-20   |  발행일 2018-06-20 제26면   |  수정 2018-06-20
대구 ‘동원화랑’에서 내달 5일까지 류이섭展
송홧가루에서 얻은 영감…‘Yellow’로 추구한 본질
류이섭 작

류이섭 작가의 초대전이 대구 봉산문화거리에 위치한 동원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 타이틀은 ‘YELLOW’. 깊이감 있는 노란색을 만날 수 있다. 계명대 미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10년간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한 뒤 2011년 귀국한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이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작업이다. 톱밥과 안료, 접착제 등을 섞은 재료를 손으로 이겨 흙벽을 바르듯 캔버스에 입힌다. 이 과정이 수차례 반복된다. 수행의 작업이다. 작업의 모티브는 자연이었다. 작가는 “청도의 한 폐교에서 작업을 하는데, 봄에 노란 송홧가루가 땅을 뒤덮는 것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 생명의 씨앗인 송홧가루가 새로운 땅의 모습을 만드는 게 감동적이었다”고 밝혔다. 생명력과 자유, 풍요로움이 작가의 작품에서 자연스럽게 배어나오는 배경이다.

본질에 대한 추구도 담겨 있다. 작가는 “내가 땅의 존재를 인식할 때, 땅이 나에게 본질적인 것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며 “자연의 본질, 삶의 본질, 회화의 본질을 생각게 한다”고 말했다. 작가는 프랑스에서 활동할 당시 종이에다 물감을 섞는 작업으로 마티에르 효과를 냈다. 생생한 자연의 느낌을 주기 위해서다. 한국으로 돌아와서 톱밥 등으로 재료에 변화를 주면서 좀 더 깊은 자연으로 들어가고 있다. 7월5일까지. (053)423-1300

조진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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