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대장항문 의료진 구병원서 연수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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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6-21 07:30  |  수정 2018-06-21 07:30  |  발행일 2018-06-21 제8면
원형자동봉합술 노하우 배워

“책에서 배울 수 없는 세밀하고 독특한 기법을 배울 수 있어 놀라웠다. 여기서 배운 기술이 치질로 고통받는 환자를 치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지난 19일 오후 대구 구병원 수술실. 치핵환자를 대상으로 원형자동봉합수술이 진행중인 가운데 구병원 수술진 외에도 3명의 외국인 의사가 수술과정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들은 이틀간 수술 연수를 받기 위해 구병원을 찾은 푸젠 가톨릭대학병원 등 대만 유수의 병원에 근무중인 대장항문 전문의들이다.

대만의 내로라하는 대장항문 전문의들이 왜 유수의 대학병원을 놔두고 지역의 구병원을 찾은 것일까.

구병원에서 시행중인 원형자동봉합기를 이용한 치핵 수술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수술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서다.

지금까지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원형자동봉합수술을 시행했지만 재발률이 높거나 합병증이 많고, 심지어 환자사망사례까지 나오면서 사장될 위기에 몰렸다.

이에 반해 구병원에서 시행한 1만5천여 차례의 원형자동봉합수술 중 재발률은 0.2%에 불과하고, 합병증도 경미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원형자동봉합술은 기존의 치핵절제술과는 달리 늘어진 치핵을 원래의 위치로 되돌려 놓는 근본적인 치료방법이다. 수술 후 통증이 적고 재발률이 거의 없으며 치유기간 및 대장기능의 회복기간이 짧은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수술 성공사례가 알려지면서 지금까지 대만에서 6차례 42명, 싱가포르에서 2차례 5명 등 모두 47명의 대장항문전문의가 연수를 받기 위해 구병원을 찾고 있다.

구자일 구병원장은 “원형자동봉합기를 이용한 수술 기법은 시술하는 곳의 위치나 절제 두께와 넓이를 조절하는 것이 핵심”이라면서 “말레이시아, 인도 등에도 구병원의 수술 기법을 전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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