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건축이 만나 새로운 ‘관람의 미학’을 제시하다

  • 김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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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6-21   |  발행일 2018-06-21 제24면   |  수정 2018-06-21
대구콘서트하우스 27일 렉처콘서트
작곡가 정은신·건축가 김홍근 등 출연
음악과 건축이 만나 새로운 ‘관람의 미학’을 제시하다
작곡가 정은신(위)과 건축가 김홍근.<대구콘서트하우스 제공>

관객들의 음악적 안목을 넓혀주기 위한 렉처 콘서트 ‘관람의 미학’이 오는 27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열린다. 대구콘서트하우스가 새로 기획한 ‘관람의 미학’은 음악과 다른 장르의 교감을 통해 관객들에게 특별한 ‘관람 포인트’를 제시하는 무대다.

이날 공연은 음악과 건축이 만난다. 대구의 현대음악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작곡가 정은신(영남대 교양학부 교수)이 진행과 해설을 맡는다. 그리고 포항시립미술관, 경북대 건축디자인스튜디오 등을 설계한 건축가 김홍근이 출연해 건축을 통해 바라본 음악 세계를 다룬다. 두 전문가의 흥미로운 이야기와 관련한 곡들의 연주가 펼쳐진다.

4가지 주제를 가지고 음악과 건축이 서로 주고받은 연관성과 접점을 찾아 떠나는 이날 공연의 첫 번째 무대 주제는 ‘혼돈에서 벗어나는 법’이다. 국립 신베를린미술관과 네즈뮤지엄 등 건축물이 가지는 의미를 듣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쇼스타코비치의 내적 고통과 혼돈이 담긴 ‘현악 4중주 제8번’ 2악장과 나치가 장악했던 혼란의 시대에 스승 쇤베르크와 제자 베번이 각자의 방식으로 작곡한 피아노 소품곡을 들어본다.

‘놀라움은 어디서 오는가?’라는 주제의 두 번째 무대에서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성당이자 LA의 특징을 살려 다양한 민족이 융합될 수 있도록 한 건물인 ‘천사들의 모후 대성당’과 세계 7대 도서관 중 하나인 슈투트가르트 도서관 등을 다룬다. 그리고 치밀한 설계와 웅장함으로 브람스 실내악의 최고봉이라 일컫는 ‘피아노 5중주 F단조’ 1악장을 감상한다.

‘우리가 갈망하는 것’이 주제인 세 번째 무대는 콘크리트 속에 자연의 채광과 바람을 가득 채운 안도 다다오의 ‘스미요시 나가야 주택’ 등을 살펴보고,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32번 내림B장조’ 1악장을 듣는다.

마지막 무대 ‘과거로부터 배우는 미래’에서는 병산서원과 라투레트 수도원을 다루고, 정은신 작곡의 ‘피아노 5중주 - 노르웨이의 그림’을 감상한다. 이날 연주는 이은정(바이올린), 나윤아(바이올린), 배은진(비올라), 이윤하(첼로), 박진화(피아노)가 멤버인 앙상블 동성이 맡는다. (053)250-1400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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