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승선 실패’ 심창민 분노의 피칭

  • 명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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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6-22   |  발행일 2018-06-22 제14면   |  수정 2018-06-22
이렇게 잘하는데… 왜 안 데려갔을까
亞게임 명단 발표 후 호투 지속
3연속 세이브…삼진만 5개 기록
대표팀 낙마 후 성숙한 투구 눈길
20180622

삼성 라이온즈의 심창민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승선 실패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삼성 팬들 사이에서는 ‘분노의 역투’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팬들이 말하는 심창민의 ‘분노의 역투’는 아시안게임 엔트리 발표 다음날인 12일부터 시작됐다. 엔트리 발표 직후 예상외의 낙마로 인해 11일 하루종일 ‘심창민’ 이름이 주요 포털사이트의 상위권에 랭크됐다. 이 때문에 흔들릴 법도 했지만 정작 심창민은 다음날 경기에서 묵묵히 본연의 임무를 다해줬다. ‘분노의 역투’라기보다 ‘덤덤한 피칭’에 가까웠다. 삼성은 이날 롯데에 먼저 2점을 내줘 0-2로 끌려갔지만 6회 초 3-2로 역전에 성공한 후 8회 1점 더 보태 4-2로 앞서갔다. 김한수 감독은 9회 말 마무리 투수로 심창민을 올렸는데 심창민은 리드오프 전준우부터 시작된 상위 타순을 상대로 무실점으로 역투해 시즌 7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하루 거르고 나선 14일 롯데전에서도 심창민의 역투는 이어졌다. 팀이 11-9로 앞선 9회 말 마무리투수로 등판한 심창민은 민병헌, 이병규, 황진수로 이어진 타선을 범타로 처리하며 연속 세이브에 성공했다. 특히 이병규, 황진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깔끔한 피칭을 선보였다.

팀의 연패와 우천 콜드게임으로 닷새간 쉬고 나선 20일 SK전에서는 그야말로 압도적인 피칭을 보여줬다. 6-4로 앞선 9회 초 무사 1, 2루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로 올라왔다. 심창민은 세 타자를 삼진으로 지우며 이날의 세이브 투수가 됐다. 3, 4, 5번으로 이어진 클린업 트리오를 상대로 보여준 퍼포먼스라 더욱 빛났다.

심창민은 올시즌 33경기에 등판해 4승 4홀드 9세이브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 중이다. 특히 아직 패전이 없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지금과 같은 구위를 보여준다면 앞으로도 삼성의 마무리투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심창민은 그동안 박빙상황에 오를 경우 흔들리는 모습을 간혹 보이면서 ‘새가슴’이라고 비아냥 받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보여준 퍼포먼스는 ‘강심장 투수’나 보여줄 수 있을 만한 경기력이었다. 대표팀 낙마가 심창민을 한층 성숙하게 만든 게 아닐까.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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