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이 증명한 세상의 아름다움

  • 조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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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6-23   |  발행일 2018-06-23 제16면   |  수정 2018-06-23
물리학이 증명한 세상의 아름다움
뷰티풀 퀘스천//프랭크 윌첵 지음/ 박병철 옮김/ 흐름출판 552쪽/ 2만5천원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과학자의 질문이 뜻밖이다. ‘이 세계는 아름다움을 간직한 예술작품인가.’ 2004년 ‘양자색역학의 점근 자유성(asymptotic freedom)’을 발견한 공로로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저자는 “그렇다”라고 단언한다. 저자는 “자연은 조화와 균형 속에서 절묘한 비율을 통해 존재하고 있으며, 최소한의 방법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발생시키고 있다”고 말한다. ‘대칭과 경제성’이 이 세계를 아름답다고 느끼게 하는 심오한 원리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이 세계가 아름답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과학자와 예술가·철학자들을 소환한다. 2천500년 전 숫자에서 우주의 질서를 찾았던 피타고라스, 천체의 신비를 직접 눈으로 확인한 갈릴레이, 만물의 운동을 하나의 역학법칙으로 통일한 뉴턴, 고전 전자기학을 완성한 맥스웰, 상대성이론으로 현대물리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아인슈타인, 양자이론을 구축한 에미 뇌터 등이 차례로 등장한다. 자연에 존재하는 다양한 현상을 탐구하고 아름다움의 비밀을 풀어내기 위해 헌신한 대가들이다.

저자는 “이 세계는 물리학의 법칙을 따르며, 그 법칙은 아름다움을 내포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또 자연의 일부인 인간 역시 아름다운 예술작품이라고 말한다. 아름다운 생을 만들어가는 것은 각자의 몫이지만, 아름다운 존재로서 이 세계의 찬란한 빛으로 머물다 사라질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 세계의 아름다움을 과학적으로 풀어내면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삶에 대한 태도를 돌아보게 하는 철학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

조진범기자 jj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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