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폭행 후 기억도 못한다는 40대남성, 조현병도 초기 놓치면 치료 어려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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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6-25 11:32  |  수정 2018-06-25 11:44  |  발행일 2018-06-25 제1면
20180625
사진:SBS 방송 캡처

40대 조현병 환자인 남성이 묻지마 폭행을 저질렀다.

지난 24일 오전 7시 30분경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의 한 주유소에서 40대 남성 최모 씨가 주유소 직원과 행인 등 4명을 폭행했다. 피해자 1명은 최 씨의 폭행으로 머리를 크게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씨는 주유를 완료하고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사무실로 들어와 주유비 계좌이체 문제로 실랑이를 벌였다. 이어 그는 직원의 멱살을 잡고 직원들을 위협했다.


목격자는 "최 씨는 주유비를 계좌이체하겠다고 했는데 주유소 사장이 통장에 돈이 안 들어왔다고 하니 갑자기 성질을 냈다"고 했다.


경찰이 오자 도망친 최씨는 인근 공원에서 택시를 잡은 뒤 택시기사의 얼굴을 때렸고 자전거를 타고 가던 행인을 벽돌로 내리치기도 했다. 또 근처 마트에서는 물건을 헤집으며 흉기를 찾기도 했다.


마트 관계자는 “(최 모씨가) 할아버지를 폭행하다가 저희 직원들한테 ‘꼼짝 말아라. 칼이 어딨는지 얘기해라’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이후 최씨는 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그 사람이 조현병 환자여서 자기가 무슨 행동을 했는지 기억을 못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최 씨가 과거 정신 병원 입원 치료를 받았다는 진술에 따라 진료 내역과 범행 동기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한편 조현병은 망상, 환청, 와해된 언어, 정서적 둔감 등의 증상과 더불어 사회적 기능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질환이다. 2011년 정신분열병(정신분열증)이라는 병명이 사회적인 이질감과 거부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이유로 이 같이 바뀌었다.

조현(調絃)이란 사전적인 의미로 현악기의 줄을 고르다는 뜻으로, 조현병 환자의 모습이 마치 현악기가 정상적으로 조율되지 못했을 때의 모습처럼 혼란스러운 상태를 보이는 것과 같다는 데서 비롯됐다. 


대표적인 증상은 망상과 환각이다. 망상의 내용은 피해망상, 과대망상부터 신체적 망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100명에 한 명꼴로 발병하는 조현병은 10∼30대의 젊은 나이에 시작돼 오랜 기간 지속되는 특성이 있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으면 건강하게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 

조현병은 적절한 약물 치료로 대부분 회복되지만 임의로 약물 복용을 중단하게 되면 재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때문에 증상이 개선된 뒤에도 일정 기간 약물 치료를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

만약 초기에 조현병이 발생한다면 치료 가능한 병이며, 초기를 놓치면 점점 치료받기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인터넷뉴스팀 ynnew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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