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화재단 공모사업 진단 ①] 대명동 공연거리 활성화 목적이라면서 경산 소재 단체 지원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구글플러스
  • 기사내보내기
  • 최미애기자 유승진기자
  • 2018-07-03
  •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2009년 설립된 대구문화재단은 대구 문화예술정책의 장기적인 방향을 수립하기 위해 시작됐다. 올해 설립된 지 10년째지만 여전히 지역 문화예술 정책에 기여하기보다는 지역 문화계에서는 ‘지원금 주는 단체’로 인식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일각에선 지원금을 나눠주다 보니 ‘문화권력 집단’이 됐다는 소리까지 나온다. 최근 대구문화재단이 진행한 공모사업의 선정과정과 결과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대구문화재단의 공모사업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세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대구문화재단이 공연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한 공모사업의 선정 결과를 놓고 지역 예술인 사이에서 뒷말이 무성하다.

올해 공연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지원사업은 대명아트로드조성사업과 소공연장 특성화 지원사업이다. 대명아트로드사업은 대명공연거리를 활성화하기 위한 사업이다.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거리공연, 축제, 기획전시 등이 중심이다. 소공연장 특성화 지원사업은 공연 제작 및 초청비, 기획자 인건비 등 소공연장에 포괄적인 지원을 하는 사업이다.

대구문화재단은 지난 4~5월 이 두 사업에 대해 심사를 통해 선정단체를 발표했다. 대명아트로드조성사업에 선정된 A단체는 경산에 소재한 단체로 대구에서 거의 활동하지 않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대구문화재단에 이 단체가 제출한 자료를 확인한 결과, 사업자등록증도 실제 경산으로 되어 있으며, 대구에서 활동한 내역 역시 2건으로 복지 행사 관련 개막식 오프닝 공연과 미인대회 개막식 공연이 전부였다.

공연문화도시 공모사업 결과 논란
경산에 사업자 등록지 둔 단체 비롯
사업목적과 맞지 않는 신청자도 선정
재단측 “활동 및 구성원은 대구사람
심사위원 전문성 가지고 검증” 해명


이런 이유로 대구문화재단이 대명동 활성화를 목적으로 하는 사업 취지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었는지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지역의 한 예술인은 “대구문화재단은 말 그대로 대구에 있는 단체를 지원하는 기관이다. 대구에서 몇 번 활동했다고 지원을 하면 서울이나 부산에 있는 단체도 지원사업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문화재단 관계자는 “사업자만 경산으로 되어있지 활동은 대구에서 했고 구성원도 모두 대구 사람이다. 큰 문제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소공연장 특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된 B단체를 놓고도 지역 연극계의 시선이 곱지 않다. 공연장 활성화라는 취지를 살릴 수 있는 단체가 아니라는 것이 지역 연극계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대구 지역 소극장 대부분이 극단 대표가 공간을 임차해 운영하는 것과 달리, 이 단체는 극단 대표가 다른 사람이 운영하는 극장을 다시 임차하는 형태로 사업 신청서를 냈다. 공연장 성격 역시 사업의 목적과 맞지 않다는 목소리도 있다. 취재진이 지난 5월 확인한 해당 극장은 교회의 층별 안내 간판에 함께 소개되어 있었다. 대구문화재단은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지 않았다. 해당 소극장은 취재가 진행되면서 극장명과 간판을 모두 바꿨다.

대구문화재단 관계자는 “현장에 가보지 않고 사진으로만 확인한 것은 맞지만, 심사위원 대부분이 공연 분야에 활동 중이어서 단체에 대한 검증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Copyrights ⓒ 영남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