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구룡산 정상 부근에서 발견된 분비나무를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관계자가 살펴보고 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제공> |
기후 변화에 취약한 위기 식물인 ‘분비나무’ 집단 자생지가 봉화에서 발견됐다. 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수목원 일대 산림식생자원조사를 하던 중 구룡산(해발 1천344m) 정상 부근에서 분비나무가 50그루 이상 자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분비나무는 산림청 지정 ‘기후변화에 취약한 위기 식물’이자 농식품부 지정 ‘국외반출 승인대상 농업생명자원’이다. 구상나무와 함께 고산·아고산지역에서 개체 수 감소·분포지 축소가 나타나고 있어 국내외적으로 보호가치가 높다.
구룡산 분비나무 자생지는 백두대간 안에서 새롭게 확인된 대규모 자생지로, 봉화 장군봉과 영양 일월산의 분비나무 자생지와 함께 지리·생태적 중요성이 높다. 이번에 발견한 자생지는 해발 1천m 이상의 암석이 노출된 계곡지형으로 평균 흉고직경 20㎝ 이상(최대 28㎝)의 분비나무가 신갈나무·까치박달 등과 섞여 자라고 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관계자는 “구룡산 분비나무 자생지에서 신갈나무 중심의 냉온대활엽수림으로 변화가 예상되므로 기후변화 취약 식물 보전을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봉화=황준오기자 joono@yeongnam.com
황준오 기자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