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진 민간임대주택…주택 인식 ‘소유→주거’ 변하나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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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09   |  발행일 2018-07-09 제21면   |  수정 2018-07-09
혁신도시 서한e스테이 6대 1
“빚내서 내 집 소유하기보다는
싼 임차료로 오래 거주 선호”

대구지역 최초로 공급된 공공지원 민간임대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예상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일부에서는 주택에 대한 인식이 소유에서 거주로 변화되는 분위기가 조금씩 무르익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8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혁신도시 서한e스테이’ 일반순위 접수결과 329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1천984명이 청약해 평균 6.0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혁신도시 서한e스테이’는 대구 첫 공공지원 민간임대아파트로 최장 10년간 거주할 수 있다.

일반공급 접수결과를 보면 전용 59㎡A 타입이 7.89대 1로 최고 청약률을 기록했고, 59㎡C 타입이 5.91대 1, 59㎡B 타입이 4.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진행된 특별공급 경쟁률은 더 높았다. 재능기부와 8년 장기임차인을 대상으로 모집한 특별공급에서는 33세대 모집에 278명이 접수해 평균 8.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타입별로는 59㎡A 타입이 11.4대 1, 59㎡B 타입이 9.67대 1, 59㎡C 타입이 7.68대 1로 나타났다.

이런 청약 경쟁률은 최근 동구와 달성군에서 진행된 일부 분양 아파트보다 높은 것이다.

지난 5월 380세대 분양에 나선 대구 동구 시티프라디움 청약에는 4.5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대구국가산단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3차는 1.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임대아파트인 혁신도시 서한e스테이의 청약경쟁률이 이들 분양아파트보다 각각 1.3배와 3.8배 더 높았다.

서한 e스테이가 무주택자만 청약할 수 있고, 가구당 1건만 청약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런 청약경쟁률은 상당히 고무적인 것이라고 관련업계는 분석했다.

지역 주택업계 관계자는 “무리하게 빚을 내 집을 소유하기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임차료로 장기간 거주하려는 이들이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새 아파트의 분양가가 크게 오른 데다 대출금리 인상 등의 우려가 커진 점도 한몫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집을 투자의 수단보다는 거주의 용도로 인식하는 이들이 적지 않음이 이번 청약경쟁률로 확인된 만큼 향후 시장에서 민간임대아파트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혁신도시 서한e스테이는 11일 당첨자 발표, 16~18일 계약에 들어간다. 청년 및 신혼부부 특별공급 115가구는 내년 하반기에 공급할 예정이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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