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끝나자 총선 모드로…‘說(설)’ 난무하는 TK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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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10   |  발행일 2018-07-10 제3면   |  수정 2018-07-10
한국당 주자들 벌써부터 물밑행보?

지방선거가 끝나고 21대 총선이 2년 앞으로 다가오자, 경북에서 자유한국당 특정 인사들의 출마설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당사자가 강하게 부인하는 단순한 ‘설’도 있지만, 일부 현역 국회의원들은 이들의 움직임이 상당히 신경 쓰이는 눈치다. 한국당 경북 의원들이 예전처럼 ‘차기’ 자리를 쉽게 예약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선 장윤석 전 의원이 최근 영주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지난달 영주시의원 후보 개소식에 참석하는가 하면 지역 인사들과 적잖은 만남을 갖고 있다는 것. 이를 두고 장 전 의원이 2020년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추측이 지역에서 나오고 있다.

현재 ‘영주-문경-예천’ 지역구 국회의원은 초선인 한국당 최교일 의원이다.


장윤석 영주 인사와 적잖은 만남
지역서 “차기 염두 움직임” 추측

정종섭은 경주시장 취임식 참석
이례적 행보에 고향 출마설까지

김재원 지역구선 특정인사 거론



자신의 차기 총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장 전 의원은 “세번이나 지역에서 주민의 부름을 받았으니 고향 대소사에 참석해 고향이나 지역 이야기를 듣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총선 출마 여부는 아직 확답할 수 없고, 좀 더 두고 볼 일”이라고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현재 한국당의 상황은 절망적인 수준이다. 한국당도 프랑스처럼 새롭고 젊은 지도자를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주에서는 난데없이 정종섭 의원(대구 동구갑)의 경주 지역구 출마설도 흘러나왔다. 지난 2일 정 의원이 주낙영 경주시장의 취임식에 참석한 것이 발단이 됐다. 지역구가 대구인 정 의원이 경주시장 취임식에 참석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당시 취임식엔 경주가 지역구인 김석기 의원은 참석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경주지역 일각에선 정 의원이 다음 총선에서 ‘고향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에 대해 정 의원 측은 “주 시장의 경우 정 의원이 과거 행정자치부 장관으로 있을 때 직접 발탁한 인연이 있어 개인적 친분으로 개소식에 참석한 것일 뿐”이라며 “지역구인 대구 동구갑에 집중할 시간도 모자란데 왜 그런 이야기(고향 출마설)가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상주-군위-의성-청송’ 지역구도 벌써부터 특정 인사들의 ‘출마설’로 시끄럽다.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인 한국당 김재원 의원은 국가정보원 돈으로 불법 여론조사를 한 혐의로 지난 2월 기소돼 한국당 경북도당 위원장직과 당협위원장직을 모두 박탈 당했다. 이처럼 김 의원의 입지가 위태로워지자, 한국당에서 상주 출신 특정 인사가 그 자리를 노린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경북 국회의원 자리를 두고 예전처럼 한국당 내 경쟁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지역은 더불어민주당 후보와도 치열한 경쟁이 예고돼 있다. 최근 민주당 지역위원장 공모 결과 경북은 2.8대 1의 경쟁률을 보여 전국 평균(1.8대 1)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역위원장들 대부분은 총선에 나갈 가능성이 높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지방선거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경북 곳곳에서 특정 인사들의 총선 출마설이 흘러나오는 것은 그만큼 현역 의원들의 입지가 불안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며 “그러나 당장 자신의 총선 공천장보다 한국당의 존폐부터 걱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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