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구보다 강속구 투수가 승리확률 높아”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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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10   |  발행일 2018-07-10 제27면   |  수정 2018-07-10
포스텍 정우성 교수팀
빅데이터로 승리법칙 밝혀
“변화구보다 강속구 투수가 승리확률 높아”

“야구에서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와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투수 중 팀을 승리로 이끌 가능성이 높은 쪽은 누구일까? 빅데이터를 활용한 해답은 강속구 투수다.”

포스텍은 9일 산업경영공학과 정우성 교수<사진>팀이 빅데이터를 이용해 선발투수의 주무기 구종과 부류에 따른 팀 승리에 기여하는 ‘승리의 법칙’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정 교수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구종은 많지 않아도 확실하게 구속으로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강속구 투수가 승리에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며 타자가 예측하기 어려운 ‘기교파’ 투수가 ‘강속구’ 투수에 비해 경기를 더 유리하게 끌고 간다는 통설을 뒤집은 것이다.

연구팀은 우선 공의 종류와 스트라이크존 위치의 정규상호정보량(Normalized mutual information)을 바탕으로 투수가 던지는 공의 ‘불확실성’을 정의했다. 동일한 구종의 공이 특정한 스트라이크존에 자주 들어오면 불확실성이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야구공이 어떻게 날아오는지 예측이 안 되는 다양한 구종을 선보여 불확실성이 높은 투수는 승리와의 상관관계가 유의미하게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타자가 어떤 공을 던지는지 알더라도 치지 못하는 공을 던지는 투수, 즉 불확실성이 낮은 투수일수록 성적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KBO리그(7월 9일 기준)에선 기아 타이거즈 양현종(9승7패), LG트윈스 헨리 소사(7승5패), SK 와이번즈 앙헬 산체스(6승3패)가 이 유형에 속한다. 연구팀은 이러한 경향은 최근 10년 동안 지속적으로 관측된 것이며, 선수의 일시적 부진과 전성기와는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정우성 교수는 “적절한 구속과 다양한 구종으로 타자를 상대하는 선발투수가 프로야구에서 경쟁력을 갖는다”며 “그중에서도 확실한 주무기를 가지고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선발투수가 팀 승리에 기여한다는 법칙을 얻었다”고 말했다.

포항=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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