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챙기려고...도지사가 직접 청와대까지 갔다

  • 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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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11 07:12  |  수정 2018-07-11 09:23  |  발행일 2018-07-11 제3면
예산안 심의 시즌…TK 국비확보 총력
20180711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10일 청와대에 이어 정부서울청사를 방문해 김용진 기획재정부 2차관을 만나 내년도 경북지역 현안사업에 대한 국비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취임 벽두, 야당 출신 도백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로키(low-key) 행보가 시작됐다. 이 도지사는 10일 청와대와 정부서울청사를 방문해 수석비서관, 기획재정부 간부 등을 만나 경북지역 현안 해결과 예산 확보를 위한 광폭행보에 나섰다.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대한 기획재정부 심의가 진행되고 있는 지금이 국비 확보에 가장 중요한 때라고 판단한 때문이다.

이 도지사는 먼저 청와대에서 구미 출신인 김수현 사회수석을 집중 설득했다. 탈원전 정책으로 경북지역이 큰 피해를 입고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원전정책의 사령탑이라고 할 수 있는 김 수석에게 원전해체연구소(원해연) 경주 유치, 신재생에너지 융합센터 영덕 설치 등을 위해 적극 지원해줄 것을 당부한 것. 아울러 이 도지사는 정부의 북방경제 정책과 관련해 동해중부선 복선전철화, 동해안 고속도로 및 영일만항 조기 건설 필요 등을 역설했으며, 구미를 4차산업혁명의 전초기지로 만들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격식보다 능력 발휘가 중요해”
이철우 도지사 ‘無의전 서울행’
열악한 경북 SOC인프라 설명
원전·철도·항만 등 지원 요청



이에 대해 김 수석은 자신이 구미에서 초등학교를 나왔다며 경북 현안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김 수석은 동해중부선 복선화 문제를 자신이 담당하고 있음을 밝히고 “동해중부선은 된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추진된다”고 말했다고 이 도지사가 전했다.

이 도지사는 정부서울청사에서는 김용진 기재부 2차관 등을 만나 국비 예산확보에 나섰다.

이날 면담에서 열악한 경북 동해안의 SOC 인프라 현황을 설명하고 동해중부선 철도 부설(포항~삼척) 3천500억원, 포항~영덕 간 고속도로 건설 1천억원, 남부내륙철도(김천~거제) 50억원, 국가세포막단백질연구소 설립 10억원, 스마트서비스 융합밸리 조성을 위한 5G테스트베드 구축 5억원, 경주 양동마을 저잣거리 조성 70억원, 세계유산 하회마을 방문객센터 건립 14억원, 국립 지진방재연구원 설립 5억원, 국가방재교육공원 조성 3억원 등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경북도 부지사 시절부터 ‘현장’을 강조해온 이 도지사의 이날 서울행은 예전에 비해 매우 단출한 ‘무(無) 의전 나들이’여서 더욱 눈에 띄었다.

이 도지사는 “문재인정부의 관료에게 지역현안을 위해 부탁하는 것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의전이라고 할 것이 없다. 예전에 해 오던 대로 편안하게 많은 분을 만나고 있다. 격식보다 유능하게 일을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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