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고교, 식민지배 사죄 44년째 경주 수학여행

  • 송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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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11 07:11  |  수정 2018-07-11 07:11  |  발행일 2018-07-11 제9면
일본 명문사학 치벤학원 고교생
불국사·석굴암 등 세계유산 관람
1975년부터 2만1천여명 다녀가
日고교, 식민지배 사죄 44년째 경주 수학여행
지난 8일 더케이호텔경주에서 열린 일본 치벤학원 산하 3개 고교 수학여행단 환영식에서 주낙영 경주시장(오른쪽)이 학생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

[경주] 일본 나라·와카야마현 지역 명문사학인 치벤학원(智辯學園) 산하 고교 학생들이 44년째 경주로 수학여행을 와 눈길을 끌고 있다. 경주시는 치벤학원 나라고교와 와카야마고교, 나라칼리지 등 3개 고교 재학생 43명이 지난 8∼9일 경주에서 수학여행을 즐겼다고 10일 밝혔다. 이들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불국사·석굴암 등을 둘러봤다.

치벤학원 산하 고교생들이 44년째 경주를 찾은 것은 설립자인 고(故) 후지타 데루키요 초대이사장의 유지에 따른 것. 후지타 이사장은 일본의 한국 식민지배를 사죄하고, 일본 문화 원류가 신라·백제라는 것을 가르치기 위해 1975년부터 수학여행단을 경주로 보내기 시작했다.

지금은 후지타 기요시 이사장이 선친의 유지와 교육이념을 이어받아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치벤학원 산하 고교에서 경주로 수학여행을 다녀간 학생은 모두 2만1천여명에 이른다. 지난해엔 북한 미사일 위협 등으로 희망자만 참여하는 바람에 13명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43명으로 늘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지난 8일 더케이호텔경주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양국 학생 교류가 많을수록 한·일 관계는 밝아진다”며 “앞으로 지역 고교와 자매결연·홈스테이·문화체험 등으로 교류 폭을 확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후지타 기요시 이사장은 “내년에도 변함없이 수학여행단을 경주에 보내겠다”며 “더 많은 수학여행단이 경주를 찾아 지역 학생과 교류를 넓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치벤학원 수학여행단은 경주에 이어 대전·공주를 거쳐 자매학교인 서울 한양공고 학생들과의 교류회를 끝으로 닷새간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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