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또‘中배후론’꺼내며 시진핑 경고

  • 입력 2018-07-11 07:36  |  수정 2018-07-11 07:36  |  발행일 2018-07-11 제14면
비핵화 국면, 北에 영향력 행사
무역전쟁의 지렛대 활용 의구심
“김정은, 계약 지킬 것으로 확신”
협상성과 늦어지자 우회적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세번째 방북을 계기로 진행된 비핵화 협상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을 두고 ‘중국 배후론’을 다시 꺼내들었다. 중국이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활용해 비핵화 협상 국면에 개입, 미국을 상대로 한 무역전쟁의 지렛대로 삼으려 한다는 의구심을 또다시 공개적으로 표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약속에 대해 신뢰를 거둬들이지 않으면서도 중국에 대해서는 ‘반면(on the other hand)’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대중(對中) 무역에 대한 우리의 태도 때문에 협상에 부정적 압력을 가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니길 바란다"고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간 6∼7일(한국시각) 북미 고위급 협상 이후 보인 첫 공개적 반응이다. ‘포스트 싱가포르’협상이 기대만큼 속도감 있게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데에는 중국이 북한을 움직이며 협상을 방해하는 ‘보이지 않은 손’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우리가 서명한 계약, 더 중요하게는 우리가 한 악수를 존중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에 합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에서 채택된 공동성명에 대해 ‘계약’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일단 김 위원장에 대한 신뢰를 표명, 회의론에 대한 정면돌파를 시도하며 비핵화 협상 국면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북한에 약속 이행을 압박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비핵화 진정성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함에 따라 후속협상이 탄력을 받게 될지 주목된다.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이번 후속협상에서 북미가 비핵화 로드맵 등과 관련, 구체적 성과물 도출을 하지 못함에 따라 미국 조야에서는‘빈손 회담’이라는 비판적 시선이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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