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그룹이 이달부터 숙원 사업인 하이투자증권 인수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DGB금융그룹은 15일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고강도 인적쇄신 작업이 지난주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그룹 업무의 주된 역량이 숙원사업인 하이투자증권 인수 및 자회사 편입쪽에 맞춰지게 됐다”면서 “증권사의 대주주이자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과 지난 6월 체결한 주식매매계약 완료 일정(올 9월말)을 감안해, 늦어도 이달말까지 금융감독원에 관련 심사자료를 접수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앞서 DGB금융은 지난해 11월 현대미포조선과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계획대로라면 지난 3월말 인수작업이 마무리돼야 했지만 당시 박인규 회장체제의 비자금 조성 의혹 등으로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불거졌고, 그 여파로 승인심사도 중단됐다. 이번에 인수승인 서류가 접수되면 심사절차가 재개되는 것이다.
DGB입장에선 하이투자증권 인수는 의미가 특별하다. 증권사를 보유해야 보험 및 은행상품과 결합된 복합점포 개설이 가능해져 종합금융사로서의 위상을 갖출 수 있다. 하이투자증권이 수도권과 부산·울산·경남지역에 다수의 점포를 갖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국적인 영업망 구축도 가능해진다. 하이투자증권은 자산이 6조원이고, 올 상반기 순이익은 350억원이다. 하이투자증권이 DGB금융 자회사로 편입되면 자회사 중 대구은행 다음으로 높은 위치를 단번에 차지하게 된다. 지주사 내 대구은행의 비중도 자산기준 90→82%, 순이익기준 95→80%로 낮아져 비은행 사업 강화 및 수익원 다변화의 발판도 마련된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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