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대형볼링장 건립 추진 놓고 찬반 팽팽

  • 조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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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16 07:25  |  수정 2018-07-16 08:13  |  발행일 2018-07-16 제8면
市, 60억 들여 40레인규모 계획
협회 “체전 위해서 반드시 필요”
기존업주 “사설볼링장 포화상태
인근 도시의 공인시설 활용해야”

[구미] 2020년 전국체전 주개최지인 구미에 대규모 볼링장이 건립될 것으로 알려지자 찬반논쟁이 뜨겁다. 구미지역 사설 볼링장 업주들은 ‘예산 낭비’를 이유로 반대하고 있는 반면 구미시·구미시볼링협회는 ‘전국체전에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라고 맞서고 있다.

15일 구미시에 따르면 시는 2020년 제101회 전국체육대회 개최에 따라 244억원을 투입, 광평동 구미시민운동장 옆 7천300여㎡에 ‘구미시 복합스포츠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지상 2층 규모인 이 건물엔 지하주차장·다목적체육관(1층)·볼링경기장(2층)이 각각 들어선다. 현재 설계에 들어갔으며 2020년 8월 완공이 목표다. 이 가운데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볼링경기장 건립이다. 구미시는 60억원을 들여 전국체전에 걸맞은 대형 볼링경기장(40레인 규모)을 지을 계획이다. 하지만 기존 볼링장 업주들은 대형 볼링장 건립으로 입게 될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업주 A씨는 “한 번의 전국체전을 위해 수십억원을 낭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볼링장 건립 대신 인근 도시의 공인 볼링장을 이용하면 거액의 예산 낭비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업주 B씨는 “사설 볼링장 ‘포화(10곳) 상태’에서 대형 볼링장이 들어서면 기존 영세 업주들은 폐업 수순을 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미시·구미볼링협회는 전국체전 개최를 위해 건립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구미지역엔 국제공인 볼링경기장이 없어 전국체전 개최를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라는 것. 구미볼링협회 관계자는 “현재 구미지역 사설 볼링장은 상당수가 노후된 데다 레인 수도 전국체전 규모에 못미쳐 새 볼링장을 지을 수밖에 없다”며 “대한체육회에서도 볼링장 신규 건립을 조건으로 전국체전 개최를 승인했다”고 말했다.

구미시 전국체전추진단 관계자는 “볼링은 수영 다음으로 수요가 많은 종목인 만큼 많은 시민에게 혜택을 주기 위한 목적”이라며 “건립 초반 몇 달은 사설 볼링장에 다소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큰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각종 볼링대회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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