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맘상담실] 과학적 재능 키우는 법

대구교대부설초등 학생들이 손수 만든 비행기를 들고 있다. 아이들은 작은 체험놀이라도 직접 해보면서 과학의 원리를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대구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제공>

우리 주위 곳곳에 숨어 있는 과학의 중요성을 모르는 이는 거의 없지만 실생활 속에서 과학을 탐구하려고 시도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초등 자녀를 키우면서 때때로 과학 학습을 어떻게 지도할지 몰라 쩔쩔매는 학부모들이 적잖은 이유기도 하다. 가정에서 작은 관심과 노력으로 아이의 과학적 재능을 키울 순 없을까? 현직 교사의 조언을 듣고 작은 것이라도 하나씩 실천해보자.

부모가 평소 책읽는 모습 보여주고
흥미 보이는 것에 주의를 기울여야
재능만 칭찬하면 모험은 피하게 돼
목표 이루려는 노력 치켜세우도록

Q. 우리 아이의 과학 공부, 어떻게 하면 즐겁게 할 수 있을까요.

A: 아이의 과학적 사고는 호기심에서 비롯됩니다. 아이가 유독 어릴 때부터 모든 것에 호기심이 넘치고 질문이 많았다면 과학적 소질을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에디슨은 어릴 때 닭장에 들어가 품 안에 알을 품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어른에게 많은 질문을 합니다. 이럴 때 어른들은 아이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네가 알아봐.” “공부는 네가 해야지.”

앞으로는 한 번만이라도 다음과 같이 실천해 보는 건 어떨까요. 예를 들면, 주제를 ‘소리를 눈으로 볼 수 있을까?’로 가정해 봅시다. 준비물은 스피커, 쌀, 풍선, 종이컵, 투명 테이프이고요. 먼저, 종이컵 아래쪽 부분을 오려 내고 반 정도 자른 풍선을 씌웁니다. 스피커(컴퓨터 스피커, 라디오 스피커 등)를 위로 해 준비한 종이컵을 스피커 위에 올려놓고 투명 테이프로 고정시킵니다. 이 때 풍선은 팽팽하고 수평이 되어야 합니다. 자. 이제 풍선 위에 쌀을 놓고 스피커 소리를 키워 쌀의 움직임을 관찰해봅니다. 소리의 크기나 빠르기의 변화에 따른 쌀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것입니다. 이 실험은 소리가 커지면 쌀의 움직임이 크고 소리가 빠르면 쌀의 움직임도 빠른 것을 눈으로 직접 관찰해봄으로써 우리가 소리를 듣는 것은 공기의 진동이 귀로 전달돼 나타나는 현상임을 알도록 해줍니다.

Q. 우리 아이의 과학적 재능을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요.

A: 첫째, 아이의 재능을 발굴하되 아이가 호기심을 가지고 몰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린 시절에는 크게 두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수학이나 과학을 좋아하고 잘한다는 것을 알게 되어 더 큰 흥미를 갖게 되는 경우와 수학이나 과학뿐 아니라 예체능에도 소질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첫 번째 유형은 흥미를 가지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과학에 재능을 보이는 경우지만 두 번째 유형은 예체능에 소질이 있어 과학적 재능이 돋보이지 않을 수 있는데요. 이런 유형의 아이들은 조작적 활동이나 표현하는 것으로 과학적 재능을 키워줄 수 있습니다.

어른들이 흔히 범하기 쉬운 오류 중 하나가 자신이 고등학교 때 과학을 잘했다는 이유로 아이도 과학영재반에 꼭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가 자연스럽게 흥미를 보이고 끌리는 것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극장, 스포츠 경기장, 과학박람회, 과학체험관 등 자녀가 다양한 환경에 접해 볼 기회를 줘야 합니다. 단순히 눈이나 귀로 느끼는 것이 아니라 직접 참여하고 경험해 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 학구적이며 자유로운 가정환경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예전에 가르쳤던 아이 중 자기의 꿈을 이루고 잘 자란 아이들은 대부분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엄마, 아빠는 집에서 글을 쓰거나 책을 읽는 분위기였어요. 우리가 너무 뛰어다니거나 소란스러우면 엄마, 아빠가 책을 읽는데 방해가 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어요.” 즉 항상 공부하거나 탐구할 수 있는 학구적인 가정환경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합니다. 아이들이 부모를 보고 배운다는 것은 진리입니다.

셋째, 재능이 아닌 노력을 칭찬해줘야 합니다. 아이의 재능을 칭찬하는 것은 연습이나 노력을 게을리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부모는 재능을 칭찬하기보다는 특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자녀의 노력을 높이 세워줘야 합니다. 베스트셀러인 ‘탤런트 코드’의 저자 대니얼 코일은 “아이의 재능을 칭찬하면 아이에게 재능이 제일 중요하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아이는 모험을 피하게 된다. 하지만 노력을 칭찬하면 아이는 위험을 감수하고 실수를 저지르며 배운다”고 말했습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도움말=이종표 대구교육대대구부설초등 교사

이효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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