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푸틴, 핀란드 헬싱키서 첫 정상회담

  • 입력 2018-07-17 07:41  |  수정 2018-07-17 07:41  |  발행일 2018-07-17 제15면
北 비핵화·시리아 내전 등 논의
트럼프-푸틴, 핀란드 헬싱키서 첫 정상회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 오후 핀란드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을 갖기 전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6일 오후(현지시각) 핀란드 수도 헬싱키에 있는 핀란드 대통령궁에서 첫 공식 정상회담을 위해 대좌했다.

이날 회담은 당초 오후 1시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푸틴 대통령의 헬싱키 도착이 당초 계획보다 30분 이상 늦어지면서 1시간 이상 늦게 시작됐다. 푸틴 대통령 일행이 먼저 회담 장소인 대통령궁에 도착해 있다가 트럼프 대통령 일행을 반갑게 맞이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환대해주는 핀란드 헬싱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최근 몇 달간 전화 통화도 하고 다양한 국제행사에서 서로 만났는데 우리의 접촉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양자 관계와 전 세계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할 때"라면서 이날 토론할 의제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깊이 있는 대화를 주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에서 폐막한 월드컵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축하하며 푸틴 대통령과 화기애애한 대화 분위기를 만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훌륭한 월드컵 대회였다. 역대 대회 중에서 가장 잘 치른 대회였고, 러시아팀도 잘 했다"고 축하를 건넨 뒤 “나도 경기를 많이 지켜봤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교착상태에 빠진 미·러 관계를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러 관계를 최악의 상태라고 평가한 뒤 “전 세계가 우리가 잘 지내기를 바란다고 생각한다"면서 “러시아와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지 나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양국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 문제와 중국 문제, 통상, 시리아 내전·군사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의 회담에 앞서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과 의 조찬회담을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2016년 대선에서의 러시아 개입 의혹에 대한 조사 등을 언급하며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여러 해 동안 미국의 바보스러움과 어리석음 덕분에, 지금은 조작된 마녀사냥으로 이보다 더 나빴던 때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핀란드는 이미 여러 차례 미국과 소련, 미국과 러시아 간 정상회담을 개최한 전통을 갖고 있다. 지난 1975년 8월 당시 제럴드 포드 미국 대통령과 브레즈네프 소련 서기장이 다른 유럽국가 정상들과 함께 상호 간 국경 존중 등의 내용을 담은 협정(이른바 헬싱키 협정)에 서명한 곳도 헬싱키였다.

또 1990년 9월엔 당시 조지 H.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헬싱키에서 만나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1997년엔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과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헬싱키에서 군축문제와 나토 확장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눈 바 있다.

정상회담은 아니지만 지난 6월엔 미군과 러시아군의 핵심인 조지프 던포드 미 합참의장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 총참모장이 만나 양국 군사관계와 시리아 사태를 비롯 국제안보문제에 대해 협의했다.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만난 핀란드 대통령궁은 19세기 핀란드 부호가 건립한 고풍스러운 건물로 면적이 3천㎡이며 발트해가 바라다보이는 헬싱키의 명소인 시장광장 부근에 자리를 잡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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