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미 예방엔 자외선 차단제…외출 후엔 빨리 씻어내세요”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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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17 07:54  |  수정 2018-07-17 09:11  |  발행일 2018-07-17 제19면
■ 여름철 피부 색소질환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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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는 땀, 자외선, 에어컨 등에 의해 피부가 건조해진다. 피부가 땅기고 잔주름이 생기며 얼굴에 기미·잡티 등이 얼룩지기 쉽다. 여기에 자외선 차단을 위해 어느 때보다 진하게 바르게 되는 선크림 등 화장품으로 인해 여름철 피부는 숨 쉴 틈이 없을 정도다. 어느 때보다 피부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잘못된 피부 관리 상식으로 자칫 피부를 더 아프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의의 지적이다. 기능적으로 우리 몸을 외부 자극과 여러 가지 병균으로부터 보호하는 피부와 관리 상식에 대해 Q&A 방식으로 정리해 본다.

자외선으로 인한 대표적 피부질환 ‘검버섯·기미’
차단제 사용 생활화가 가장 쉽고 저렴한 예방법
차단제 속 화학물질 피부 지속 자극땐 나쁜 영향
피부 건조할수록 악화…수분함량 충분히 높여야

검버섯은 나이 상관없이 얼굴·목·손등 거뭇거뭇
노출시간 길수록 많고 진해…레이저시술로 제거
기미는 임신·출산과 특별한 관계 없다는 연구결과
재발 많아 비타민 복용·미백제품 등 꾸준한 관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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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검버섯은 노인성 질환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A 검버섯은 오랜 기간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에 생기므로 노인성 질환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자외선에 노출된 시간이 길수록 검버섯이 많이 진하게 생기게 되므로 나이가 많지 않더라도 야외 활동이 많은 경우 검버섯과 같은 색소질환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얼굴이나 목·손등 같은 노출 부위에 자외선을 많이 쬐게 되므로 결국 기미나 검버섯은 눈에 잘 띄는 부위에 생기게 된다.

Q 검버섯은 어떤 방법으로 제거되며 또 확실하게 제거가 되는가.

A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레이저 시술이다. 레이저 시술을 하게 되면 세밀하게 병변부만 들어낼 수 있어 주변 조직의 손상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흉터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다. 그러나 크기가 너무 크거나 뿌리가 깊은 검버섯의 경우에는 레이저 시술로도 완전한 제거가 힘들 수 있으니 나빠지기 전에 제거하는 것이 좋다. 간혹 빙초산 같은 독성 물질을 발라서 제거하거나 전기침 등으로 지져 빼는 민간요법을 이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독성물질로 검버섯 조직을 파괴시키다보면 주변의 정상 피부도 같이 파괴돼 흉터가 생길 수 있다.

Q 기미는 여성들의 큰 고민거리다. 왜 생기는 건가.

A 기미는 자외선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생체적 방어기전의 일부다. 즉 자외선이 피부에 닿으면 멜라닌 세포가 인식하고 색소를 만들어 자외선을 흡수해 더 이상 피부 안으로 못 들어오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과도하게 생길 때 미용상 문제가 된다.

똑같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조심하는 데도 다른 사람보다 기미가 진하고 더 많이 생기는 이유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유전적 또는 체질적 원인이 크다고 짐작된다. 후천적으로는 햇빛에 노출 시간이 많거나 내분비 이상, 장기적으로 약제를 복용하는 경우(항경련제·테트라사이클린계 항생제 등), 과도한 다이어트 등으로 인한 영양 부족, 간 기능 이상과 같은 전신적인 건강 상태가 나빠질 때 기미가 생기기도 한다.

Q 기미가 임신이나 출산 전후로 더 많아진다고 하는데.

A 실제 임신 후에 기미가 더 나빠지는 분들도 있지만, 반대로 기미가 더 연해지거나 없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최근 발표된 논문들을 보면 임신이나 출산이 기미에 특별한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학설이 더 인정받고 있다.

Q 시중에 기미제거크림 광고가 많은데 효과가 있는지.

A 실제 효과가 있지만 기미치료제들을 발라보면 대개의 경우 따가움과 붉음증이 생기는데 그만큼 피부에 자극을 많이 준다는 뜻이다. 자극 반응이 심하면 피부염증 치료약을 바를 수도 있고, 개인에 따라 기미제거크림 사용량과 횟수를 줄여야 할 경우도 있으니 효과를 보려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또한 성분이 불분명하거나 드물게는 수은 같은 사용불가 약제들이 포함돼 치명적인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니 기미치료 연고는 꼭 의사의 처방을 받아 사용해야 한다.

Q 먹는 기미 치료약은 어떤가.

A ‘트라넥사믹 에시드’라는 성분의 약이 멜라닌 색소 합성을 억제한다고 밝혀져 기미뿐 아니라 다양한 색소 침착증 치료에 사용되며 효과도 좋다. 기미치료제로 잘 알려진 비타민C뿐 아니라 복합 비타민제를 꾸준히 복용하면 몸의 신진대사가 원활히 일어나 기미가 자연스럽게 옅어질 수 있다.

Q 기미 제거를 위해 어떤 시술을 하며 또 완전히 제거되나.

A 기미는 그 원인이 다양한 만큼 치료방법도 다양하다.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시술도 받고, 스스로도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우선 피부 타입에 맞는 레이저 시술과 피부 관리를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받고, 집에서는 미백 효과가 있는 제품을 꾸준히 먹고 바르며, 자외선 차단 크림 사용을 생활화하는 등의 노력을 동시에 해야 한다. 치료받아 완전히 제거됐다하더라도 기미는 또다시 진행되므로 일년에 1~2회 피부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Q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게 검버섯과 기미 예방에 도움이 되나.

A 자외선 차단제를 꾸준히 바르는 것은 예방에 중요하면서도 가장 쉽고 비용도 적게 드는 방법이다. 한 가지 더 중요한 사실은 외출 후에 최대한 빨리 씻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선크림에 들어 있는 화학물질이 자외선 차단 기능은 있지만 피부에 지속적인 자극을 준다면 나쁜 영향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Q 형광등 불빛도 기미나 잡티를 생기게 하나.

A 기미나 잡티 발생을 염려해 형광등 불빛마저 피할 필요는 없다. 형광등에도 자외선이 나오지만 그 양이 미약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밝기에는 별 문제가 없다. 하지만 비교적 강한 박피시술을 받았거나 살을 깎아내는 레이저시술을 받아 피부에 일시적인 손상이 생겨 피부의 자체 방어기능이 떨어진 경우에는 상처가 다 나을 때까지 아주 밝은 형광등 불빛은 피하는 게 좋다.

Q 피부가 건조할수록 햇볕에 쉽게 그을릴 수 있다던데.

A 피부가 건조하면 피부 보호기능이 떨어져 자외선이 피부에 더 많이 들어오고 결국 노화가 촉진된다. 우리 몸은 그것을 막기 위한 방어기전으로 색소를 많이 만들어 그것이 자외선을 흡수해 우리 몸속으로 더 이상 못 들어오게 하기에 피부색은 진해지고 기미는 더 악화된다. 결국 피부에 수분함량을 충분히 높여 주는 것 자체도 자외선 차단 못지않게 신경써야 한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 도움말=류영욱<계명대동산병원 피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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