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축수업 학교 급증…최대전력수요 역대 최고 기록

  • 이연정,이효설,강승규,전영,이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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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18 07:10  |  수정 2018-07-18 07:55  |  발행일 2018-07-18 제2면

숨막히는 폭염이 일주일째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 전력수요가 여름철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온열환자와 가축피해는 계속 늘고 있으며 각급 학교는 단축수업에 들어갔다. 대구지역 한 학교에서는 식중독 의심사례까지 발생했다. 초복이자 제헌절인 17일 대구는 36.6℃를 기록했다. 18일 한낮 기온은 37℃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영남지역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단계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 대구·경북 폭염 일주일째
16일 오후 5시 기준 895만6천㎾
작년보다 한 달이나 빨리 ‘경신’
한전 “예비율 20%대…문제없어”

온열환자 대구 19명·경북 72명
경북 닭·돼지 6만3천여마리 피해
대구 한 中 식중독증세 역학조사
경북 폭염TF 운영 등 예방 강화

◆전력수요 하계 기준 역대 최고치

지난 16일 대구·경북지역 전력수요가 하계(7~9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한 달이나 빠른 기록이다. 17일 한전 대구지역본부에 따르면 16일 오후 5시 기준 전력수요(1시간 평균)는 895만6천㎾로 하계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전 기록은 지난해 8월24일(오후 3시 기준) 872만8천㎾였다. 또 이날 경신된 하계 최고전력수요는 올해 최고치였던 지난 2월8일(오전 10시 기준) 915만2천㎾와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35℃를 웃도는 무더위가 지속될 경우 올해 최고전력수요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전국 전력수요도 지난해 여름 최고치를 넘어섰다. 16일 오후 5시 기준 순간전력수요 평균이 8천630만㎾에 달해 지난해 7월 8천459만㎾를 훌쩍 뛰어넘은 것. 산업부는 16일 오후 5시 전력 예비율이 약 12%로 전력공급은 충분했다고 설명했다. 전력업계에서는 예비율이 10% 이상이면 공급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지난 5일 발표한 여름철 하계수급대책에서 올여름 최대 전력수요를 8천830만㎾로 예상했다. 한전 대구지역본부 관계자는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전력 사용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전력 예비율이 20%대로 수급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온열질환에 식중독 의심 사례까지

대구지역 온열환자가 계속 늘고 있다. 대구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하루 동안 4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으며, 6월22일부터 17일 오후 6시까지 19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다. 온열환자 대부분은 무더위로 인한 탈진 증세를 보였다. 소방안전본부는 폭염이 지속되면 온열환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단축 수업하는 학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학교에선 식중독 의심 사례까지 발생해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17일 대구에선 초등 5곳, 중학교 57곳, 고교 1곳 등 총 63개교가 단축수업을 했다. 이는 전날보다 2배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이날 오전 수성구 한 중학교에서는 학생 20여명이 설사와 복통 등의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시교육청과 수성구보건소는 가검물과 보존식 등을 수거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학생이 우유를 마신 뒤 배가 아팠다고 진술한 것으로 미뤄 우유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현재 안전조치를 했으며 조사 결과는 최소 10일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 갈수록 피해 증가

울릉(폭염주의보)을 제외한 경북도내 22개 시·군에 일주일째 폭염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인명·가축 피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17일까지 온열환자는 모두 72명이 발생했으며, 이 중 63명이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9명은 입원 중이다. 가축 피해는 6만3천449마리로 크게 늘었다. 닭 6만2천100마리, 돼지 1천349마리다.

경북도는 당분간 폭염·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폭염대응 TF 운영 등 예방활동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폭염특보가 발효된 시·군에선 5천여명이 비상근무에 들어가 취약계층을 방문하거나 전화로 안전 여부를 살피는 한편 무더위쉼터 방문·점검 등에 나서고 있다. 안동시를 비롯한 일선 시·군에선 통행량이 많은 곳을 중심으로 살수작업을 하고 있다. 안동시는 35℃ 이상 폭염경보 발효 때 통행량이 많은 구간에 대해 하루 3차례 물뿌리기 작업을 한다. 안동시 관계자는 “폭염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재난도우미를 활용하고 있으며, 오후 시간대엔 영농·행사·건설 등 야외활동을 자제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며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폭염 등 기상상황을 참고하고 국민행동요령에 따라 건강·안전관리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연정·이효설·강승규·전영·이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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