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총리 “경제의 모든 잘못, 최저임금 탓으로 호도마라”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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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18   |  발행일 2018-07-18 제6면   |  수정 2018-07-18
국무회의서 장관들에게 쓴소리
김 경제부총리 우려 염두 둔 듯

이낙연 국무총리가 17일 “경제의 모든 잘못이 마치 최저임금 인상이나 임차인 보호 때문인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우리가 지금까지 노동자의 저임금과 과로를 얼마나 완화해 왔던가, 소상공인 권익을 얼마나 보호해 왔던가를 되돌아보는 것이 공정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리의 이날 발언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최저임금 인상 후폭풍에 대한 반론으로 풀이된다.

이 총리는 또 각 부처 장관들을 향한 쓴소리도 내놓았다. 그는 “장관님들은 부처의 장이지만, 동시에 국무위원”이라며 “국무위원은 국정 전반을 보고 함께 책임지는 사람들이다. 부처의 업무를 대할 때도 국정 전체의 틀안에서 보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장관님들이 부처의 일을 최고로 잘해야 하지만, 그것만으로 최고의 국정이 되지는 못한다”며 “최고의 눈, 최고의 코, 최고의 입을 모아 놓는다고 최고의 미남미녀가 되지는 못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이는 최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저임금 두 자릿수 인상이 하반기 경제 운용에 부담으로 작용될 수 있어 우려된다”며 현 정권의 ‘소득주도 성장’과 다소 결이 다른 목소리를 낸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이 총리는 사회적 약자들을 보듬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아르바이트생 등 저임금 노동자는 보호받아야 할 사회적 약자다.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은 노동자로서 보호받지도 못하는 또 다른 약자”라며 “약자가 약자와 다툰다면 그것은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다. 그런 일은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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