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사고 대비 대구 모든 정수장 서로 연결해야”

  • 양승진,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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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18 07:15  |  수정 2018-07-18 07:15  |  발행일 2018-07-18 제8면
수돗물 대구시민회의 공청회서
민주당 김동식 대구시의원 주장
구미·김천 고도정수시설 제안도
市 “분말활성탄 접촉조 신설”
“수돗물 사고 대비 대구 모든 정수장 서로 연결해야”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17일 오전 대구YMCA청소년회관에서 ‘유해물질로부터 안전한 수돗물 대구시민대책회의 발족식’ 기자회견을 가진 뒤 유해물질 차단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반복되는 수돗물 수질사고에 대비해 대구지역 모든 정수장 간 수도관로를 연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동식 대구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 17일 ‘유해물질로부터 안전한 수돗물 대구시민대책회의’가 마련한 공청회에서 “낙동강뿐 아니라 금호강·가창댐·운문댐·공산댐 등 대구지역 취수원을 다변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역 5개 정수장(문산·매곡·가창·공산·고산)의 수도관로를 연결할 것”을 주장했다. 특정 취수원에서 문제가 생기면 해당 취수원 이용을 중단시키고, 문제 해결방안을 찾는 동안 대체 취수원을 이용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실제 대구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 4일 28억원을 투입해 수성구 고산정수장과 달성군 문산정수장 계통을 연결(동구 불로삼거리~북구 복현오거리 1.7㎞)하는 비상관로를 설치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시의원은 이와 함께 구미·김천지역 생활하수를 처리할 고도정수처리시설 도입을 제안했다. 대구 수돗물에서 과불화옥탄산(PFOA) 등 과불화화합물이 검출되면서 시민 불안감이 증폭된 만큼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하루 평균 지역에서 방류되는 108만t의 생활하수와 오·폐수를 고도정수처리한 뒤 흘려보내야 한다”며 “대구뿐 아니라 낙동강 주변 모든 도시에 이 같은 배수관리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중앙정부에 예산을 요청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대구시는 공청회에서 ‘취수원 이전’ 전까지 분말활성탄 접촉조 조기 신설 등을 대책으로 제시했다. 김승수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당장 다음 달에 예비비 8억원을 투입해 문산·매곡정수장 분말활성탄 접촉조 신설을 위한 실시설계 용역을 추진하겠다”며 “공사기간이 2년 정도 소요되는데, 국비 등 200억원을 투입해 공기를 최대한 단축시켜 2020년 내 완공하겠다”고 했다. 앞서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16일 간부회의에서 분말활성탄 접촉조 사업에 속도를 낼 것을 주문한 바 있다. 김 부시장은 또 수돗물 유해물질 재발 방지 대책으로 △유해 화학물질에 대한 검사항목 286개로 확대 △검사결과 공개 △맑은물 공급을 위한 경제부시장 직속 TF 구성 등을 내놨다.

한편 이날 공청회에서는 대구시의 과불화화합물 검출 고의적 은폐와 재발방지 대책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백경록 YMCA 사무국장은 “1991년 페놀사태 당시 4명의 관계기관 공무원이 구속됐다. 이번에도 정확한 진상조사를 통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지난달 12일 과불화화합물 배출 공장에 대한 사용 중지 결정 이후에도 여전히 공장은 가동되고 있다. 이는 또 다른 대체물질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고, 앞으로도 수돗물 파동은 얼마든지 재현될 수 있다는 의미다. 대구시, 구미시, 경북도, 환경부가 정확한 진상조사를 통해 이를 명확하게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수돗물대구시민대책회의는 대구YMCA·대구참여연대 등 12개 시민단체가 연대해 발족시킨 단체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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