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전투헬기 ‘수리온’ 개량 상륙기동작전 펼 수 있게 제작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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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18 07:33  |  수정 2018-07-18 07:33  |  발행일 2018-07-18 제9면
■ 사고 헬기 마리온
육·해상·함정 환경에 적합
한국형 전투헬기 ‘수리온’ 개량 상륙기동작전 펼 수 있게 제작

[포항] 17일 포항비행장 활주로에서 추락해 6명의 사상자를 낸 해병대 상륙기동헬기는 해병대가 지난 1월 인수식을 갖고 45년 만에 운용을 시작한 ‘마린온(MARINE-ON)’ 2호기다. 도입 6개월 만에 추락사고가 발생한 셈이다.

최대 탑승 인원이 9명인 마린온은 해병대를 일컫는 ‘마린(Marine)’과 ‘수리온(Surion)’의 합성어다. 수리온은 앞서 도입된 국산 기동헬기인 ‘수리온(KUH-1)’을 가리킨다. 이 헬기를 개량해 상륙기동작전을 펼수 있도록 제작한 게 마린온이다. 육·해상 및 함정 환경에 적합한 헬기다. 해병대가 마리온을 운용하게 된 것은 상륙·신속기동·재해재난지원 작전 및 교육훈련 등에 투입할 목적이었다. 해병대는 그동안 한·미연합작전 등에서 미군 상륙기동헬기에 의존해 왔다.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2013년 상륙기동헬기 개발에 들어가 2015년 1월 처음 비행했다. 이어 함정·해상 환경의 비행 성능 검증 등을 거쳐 2016년 1월 개발을 완료했다.

마린온에는 함상 운용을 위해 ‘주로터(헬기 회전익 부분) 접이 장치’가 추가됐으며, 기체 내 해수방염 처리로 부식을 예방했다. 또 지상·함정 기지국과의 교신을 위한 장거리 통신용 HF 무전기·전술항법장치·보조연료탱크 등도 탑재됐다. 최대 순항속도는 시속 265㎞에 이르고 2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다. 7.62㎜ 기관총 2정을 장착하고 있다.

마린온 1·2호기는 훈련비행과 최종 임무 수행능력 평가를 거쳐 해병대 1사단 항공대에 실전 배치를 앞두고 있었다. 해병대는 마리온 헬기 2대를 시작으로 2023년까지 모두 28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해병대는 그동안 한미연합작전을 통해 미군 상륙기동헬기에 의존했지만, 마린온 인수를 계기로 45년 만에 항공전력을 보유하게 된 상황이었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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