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선발급 아델만·에이스 윤성환 ‘가을야구’ 앞 기로

  • 명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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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18   |  발행일 2018-07-18 제26면   |  수정 2018-07-18
삼성, 하반기 반등 전략 고민
아델만, 연승 없고 기복 심해
변화 없으면 교체 가능성도
윤성환, 시즌 시작부터 부진
“무리하게 투입한 것” 비난 일어

삼성 라이온즈는 하반기를 더욱 치열하게 보내야 할 속사정이 있다. 삼성은 2016년 역대 최악의 성적(9위)으로 시즌을 마감한 뒤 곧바로 단장 및 감독 교체 수순을 밟았다.

바통을 이어받은 홍준학 단장과 김한수 감독은 임기 첫해인 지난해에도 9위로 시즌을 마쳤지만, 모기업 교체로 팀 자체가 ‘육성과 성장’ 기조로 바뀌었고, 둘 모두 첫 경험을 치렀다는 점에서 면죄부를 받은 점이 없지 않다.

올시즌은 다르다. ‘80억원+옵션’의 거액을 투자해 FA 강민호를 영입했고, “수준급 외국인 투수를 데려오겠다”는 난리를 피우며 ‘풀타임 메이저리거’ 아델만과 성장에 무게를 둔 보니야를 데려왔다. 하지만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다. 전반기 기대치에 못미치는 경기력을 보이며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하고 시즌을 마감할 경우 홍 단장과 김 감독이 동시에 옷을 벗을 수 있다는 게 야구계의 목소리다.

묘하게도 단장과 감독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범위 내의 선수들이 부진하다. 다시 살아날 경우 팀에 반등을 안겨다 줄 수 있는 값진 자원들이다. 아델만과 윤성환이다.

일단 아델만은 전반기 18경기에 등판해 5승7패 평균자책점 5.70의 기록을 남겼다. 잘 던진 날도 있었지만 못 던진 날이 더 많았다. 가장 큰 문제점은 기복을 보인다는 점이다. 올시즌 연승을 단 한차례도 기록하지 못했다. 게다가 호투를 펼친 이후 다음 등판에서는 부진투를, 그다음 경기에서는 선전하는 양상을 반복하고 있다. 1선발급으로 뽑은 자원에게 바라는 모습이 아니다. 아델만은 삼성이 언제라도 바꿀 수 있는 외국인 투수다. KBO 규약에 따라 프로야구단은 한 시즌 동안 외국인 선수를 2차례 교체할 수 있다. 50여 경기가 남았지만 중위권으로 치고 올라가기 위해 외국인 투수를 교체하는 것은 결코 무리한 투자가 아니다. 수뇌부가 아델만을 더 지켜볼 것인지 혹은 교체할 것인지를 면밀히 검토해봐야 할 때다.

토종 에이스 윤성환은 올해 최악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전반기 3승7패 평균자책점 7.65에 그쳤다. 시즌 초부터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김 감독이 계속해서 선발등판시킨 탓에 “윤성환의 자존심을 지켜주기 위해 무리하게 투입시키는 게 아니냐”는 비난까지 나왔다. 프로세계에서 이름값과 베테랑이라는 이유만으로 선수를 기용하는 것만큼 아마추어 같은 전략도 없다. 윤성환이 부진할 때 다른 투수들에게 기회를 줬다면 결과가 어떻게 됐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 같은 사정을 홍 단장과 김 감독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냉정함을 갖고 윤성환을 각성시켜야 한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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