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자유무역’견제…EU, 亞·南美로 눈돌려

  • 입력 2018-07-19 00:00  |  수정 2018-07-19
日·中·아르헨 등과 통상협상
“美시장 대체는 못해” 한계론도
융커-트럼프 25일 워싱턴 회동
무역분쟁 돌파구 찾을 지 주목

“유럽연합(EU)은 적이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국방비를 즉각 증액하지 않으면 미국은 국방 문제에서 단독행동을 할 수 있다." “EU가 미국을 공정하게 대하지 않으면 유럽산 자동차 수입제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유럽을 상대로 파상 공세를 펴면서 내놓은 발언들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안보와 경제 양쪽 면에서 굳건한 ‘동맹’ 관계를 맺어온 미국과 유럽 관계가 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치달으면서 유럽연합이 미국이 아닌 다른 곳에서 친구들을 찾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가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날 도쿄에서 EU가 일본과 자유무역협정(FTA)의 일종인 경제연대협정(EPA·EU측 명칭 경제동반자협정)을 공식 체결한 것이 상징적인 장면이다.

협정이 발효되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0%, 무역총액의 40%를 차지하며 6억명의 인구가 속한 세계 최대급 자유무역지대가 탄생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폐기 위협을 가하는 동안 EU는 캐나다와 자유무역협정 논의를 마무리했고, 지난해 말부터 이 협정이 발효된 상태다. 멕시코와는 기존 자유무역협정을 더 발전시킨다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베트남과 싱가포르와의 무역협정 합의도 마지막 단계를 향해 가고 있다.

이밖에도 호주, 칠레, 인도네시아, 뉴질랜드, 튀니지, 그리고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 회원국인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와도 협상이 진행 중이고, 인도와는 2013년 교착상태에 빠진 협상을 다시 시작했다.

EU는 심지어 미국과 첨예한 무역전쟁 중인 중국과도 자유무역 협상을 진행 중이다. 보호무역주의 체제를 강화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견제하는 의미도 있다고 뜻이다. 이와 같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함으로써 EU는 최소한 미국과 무역분쟁으로 인한 충격을 줄이기를 원하고 있지만 미국시장을 대체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EU 행정부격인 집행위원회의 장클로드 융커 위원장이 25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무역문제 해법에 대해 논의한다고 EU 집행위가 이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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