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수원 이전 반대’ 靑국민청원 기류

  • 조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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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20 07:15  |  수정 2018-07-20 07:15  |  발행일 2018-07-20 제2면
정치권·시민단체 가세 확산 조짐
일부 “무조건 반대보다 원인 분석
기업하기 좋은 환경 급선무” 주장도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 네트워크 사업부 수원 이전’ 논란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정치권에 이어 구미 시민단체까지 이전 반대에 가세했다.

구미경실련은 최근 성명을 통해 “삼성 네트워크 사업부 이전이 대기업 수도권 이전의 본격적인 신호탄이 될 수 있다”며 “구미시의회가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수원 이전 철회 특별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자유한국당 백승주 의원(구미갑)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이전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지난 18일 대책 회의를 가진 구미시의회도 조만간 삼성 이전 반대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밖에 구미지역 인터넷 카페 회원들이 주축이 돼 청와대 국민청원을 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구미지역 각계가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 수원 이전을 반대하는 것은 구미경제가 침체된 상황에서 삼성마저 떠난다면 더욱 힘들어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특히 구미에서 ‘애니콜 신화’를 일궈낸 삼성전자는 지역과 함께 성장해온 기업이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 지역 경제계는 “삼성이 세계 1등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구미가 기여한 부분을 절대 잊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업의 전략적 가치를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구미산단의 한 기업인은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 입장에선 수도권 이전이 당연하다. 기업을 붙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게 급선무”라고 했다. 또다른 기업인은 “무조건 이전을 반대하기보다 기업이 떠나는 원인을 면밀히 분석한 뒤 구미시가 할 수 있는 당근·유인책을 제시하는 게 맞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구미 공단동 네트워크 사업부 일부를 수원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내년 3월 ‘5G 상용화’를 앞두고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이전 시기는 올 연말이 유력하다.

구미=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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