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분쟁 장기화땐 수출에 타격…대체시장 만들고 경영자금 지원”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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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20 07:22  |  수정 2018-07-20 09:08  |  발행일 2018-07-20 제3면
■ 대구시·유관기관 대책회의
20180720
19일 대구시청 별관 3층 대회의실에서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지역경제 대응책을 논의하는 회의가 열렸다. <대구시 제공>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지역 경제의 여파에 대응하기 위해 대구지역 관련기관들이 머리를 맞댔다.

대구시는 19일 미국의 무역제재와 중국의 보복조치 등의 지역 수출에 대한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대책 회의를 열었다. 올 상반기 대구지역은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미중 상호관세 부과에 따른 단기적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무역 분쟁 확대 및 장기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하반기 지역 수출 성장세를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는 김연창 대구시 경제부시장과 대구지방중소벤처기업청,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 중소기업진흥공단대구본부 한국무역보험공사 대구지역본부, KOTRA대구경북지원단, 대구테크노파크, 대구상공회의소, 대구경북연구원, 지역수출기업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먼저 김연창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포문을 열었다. 그는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단기적으로는 제한적이라고 하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디로 튈지 몰라 안심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중앙정부는 기업의 기를 꺾고 있다. 거의 기업을 하지 말라는 식”이라며 “과거 한국군이 낙동강 전선을 지켰듯 지역경제를 지키겠다. 많은 지원을 해달라”고 말했다.

대구경북KOTRA지원단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여파를 줄이기 위해 틈새시장 발굴과 해외시장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 하반기 지역 수출기업의 해외마케팅을 확대, 강화하기 위한 신규 사업을 3건 만들었다. 대구국제기계산업대전 연계 수출상담회와 동남아 대상 사이버 수출상담회, 방한 바이어 미팅 지원 등으로 꾸려진 맞춤형 사후관리를 위한 상담회 등이다. 또 대구국제미래자동차엑스포 연계 수출상담회 규모도 확대할 계획이다. 황기상 대구경북KOTRA지원단장은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면 지역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 상황을 감안해 대체시장 개척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기간별로 대책을 마련했다. 단기적으로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피해기업이 발생하면 긴급경영자금과 무역조정자금 등을 신속하게 집행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대미·중 수출 감소 우려에 대비해 온라인수출통합플랫폼을 구축해 대체 수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대상은 한류문화가 확산된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태국 등이다.

지역 내 기업들도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주>세향산업 이승택 전무이사는 “지표상으로 나타나지 않는 무역분쟁의 영향이 있다. 올 1분기는 몰라도 2분기부터 매출에 영향을 받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사업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의견을 냈다. 이선길 <주>맥스로텍 상무이사는 “당장 영향은 미미하다고 하지만 장기적으론 타격이 커질 것이다. 산업구조 다변화나 판매처 확대 등으로 대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이번 대책회의를 계기로 지역 산업계 동향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해 수출 영향을 최소화하고 필요한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유관기관들도 미중 무역분쟁 피해기업 발생시 신속한 자금지원, 무역보험 확대, 대체 수출국 및 신규 수출시장 발굴 등 기업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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