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비대위원 선임 고심…친박·비당권파 배제로 가닥잡나

  • 권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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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20   |  발행일 2018-07-20 제4면   |  수정 2018-07-20
한국당 비대위 인사 이념 스펙트럼 관심
김병준 비대위원 선임 고심…친박·비당권파 배제로 가닥잡나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왼쪽)이 19일 오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김병준 혁신비대위원장을 인사차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병준 혁신비대위원장이 비대위 구성을 위한 이념적 스펙트럼을 광폭(廣幅)으로 택할지, 아니면 협폭(狹幅)으로 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당내 여러 계파를 아우르기 위해선 광폭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새로운 가치’의 선명성을 위해선 협폭으로 갈 것이란 전망도 만만찮다.

김 위원장은 18일 기자간담회에서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 “비대위원을 9명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11명으로 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면서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등 당연직 2명과 초·재선 의원 2명, 나머지는 일반 시민 또는 시민단체 에 계신 분들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적 구성 한쪽으로 몰리면
당내 계파갈등 재발 가능성
친박계·비당권파 품는다면
전희경 의원이 영입 1순위

‘중도 보수’ 선명성 위해선
“선택·집중 필요” 의견 대세

당헌 120조에 따르면 비대위는 위원장 1인을 포함해 15인 이내로 구성할 수 있다. 당연직인 김성태 원내대표와 함진규 정책위의장을 빼면 김 위원장은 최대 12명의 비대위원을 선임할 수 있다.

현재 당내 계파 구도를 감안하면 김 위원장은 비대위원의 이념적 스펙트럼을 넓게 가져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친박(親박근혜) 진영에서 김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권파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비대위 인적 구성을 한쪽으로 몰아버리면 친박 또는 비당권파의 반발이 다시 터져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비대위 구성 폭을 넓게 잡을 경우 비대위원 1순위로는 전희경 의원(비례대표)이 꼽힌다. 전 의원은 전경련과 연계된 자유경제원 사무총장 출신으로, 한국당 내에서 ‘보수의 아이콘’으로 불리며 강경 보수 입장을 대변해 왔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취임 일성으로 강조한 새로운 가치와 이념 체계를 위해 ‘선택과 집중’으로 갈 공산도 거론되고 있다. 이념적 스펙트럼을 넓게 잡을 경우 비대위의 선명성이 흐려지고 특정 가치와 이념으로 비대위원 간 합의점을 끌어내기 어려워진다는 이유에서다.

김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제가 생각하는 가치와 이념을 가장 잘 아는 분은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임명했으면 한다. 그래야지 제가 생각하는 것이 당의 안과 밖으로 빨리 전파될 수 있다”고 말해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따라서 김 위원장은 자신의 색깔과 비슷한 인사들 위주로 비대위를 구성한 뒤 중도보수 쪽으로 당의 정체성을 재정립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권혁식기자 kwonh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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