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가볼만한 곳] 영양, 도시에 없는 밤 하늘의 멋진 운치 감탄

  • 배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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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20   |  발행일 2018-07-20 제34면   |  수정 2018-07-20
반딧불이 생태체험 특구 어릴적 추억
400년 주실마을, 맑은 계곡물에 매료
20180720
영양군 수비면 수하리 수하계곡에서 여름피서객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영양군 제공>

영양은 때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청정함이 가득한 곳이다.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에게 최고의 웰빙 여행지로 꼽힐 만한데 사람과 자연, 자연 속에서 나오는 음식을 테마로 멋진 휴식과 힐링의 기회를 주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영양을 한 번이라도 찾은 사람이라면 영양이 하늘과 바람과 별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곳이라는 데서 감동한다. 인공조명에 의한 빛공해를 만날 수 없고, 굴뚝산업이 발달해 있지 않기 때문에 머릿속까지 시원해지는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실 수 있다. 특히 매연 가득한 도시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는 밤하늘의 멋진 운치가 영양에서는 자연 그대로 보전되어 있어 찾는 이들이 감탄을 자아낸다.

국제밤하늘협회(IDA)로부터 아시아 최초로 국제밤하늘보호공원(IDS Park)으로 인정받은 수비면 수하계곡 왕피천생태경관보전지구를 포함한 반딧불이 생태공원 일대 390만㎡는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의 밤하늘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신비로운 경험의 기회를 준다.

어린 시절 여름밤의 꿈과 추억을 좀 더 깊이있게 되새기고 싶다면 반딧불이 생태체험마을특구를 가면 좋을 듯하다. 이곳에는 반딧불이천문대와 반딧불이생태학교도 있다. 감마산자연휴양림이나 외씨버선길도 영양의 맑은 공기를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국제슬로시티 영양의 면모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다.

청정 자연 속에서 자란 영양의 작물은 웰빙식품으로 인기가 높다. 영양고추와 산채는 영양을 전국적으로 유명하게 만들었다. 참나물, 곰취, 어수리 등 때묻지 않은 청정 산채자원이 풍부하다. 조선시대에 쓰인 대표적인 요리서 음식디미방에도 영양에서 생산되는 재료들로 만든 음식이 등장한다. 음식디미방 보존회는 당시 음식을 재현하고 있으며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영양은 또 자연과 더불어 살아온 이름난 문인들이 많다. 특히 시인 조지훈과 국민작가 이문열은 영양의 자랑이라 할 수 있다. 400여 년 된 일월면 주실마을은 아늑한 분위기가 사람들을 매료시킨다. 조지훈의 생가인 호은종택이 마을 한복판에 널찍이 자리 잡고 있다. 옥천종택 등 숱한 문화자원이 그대로 남아 있어 들러볼 만하다.

석보면 두들마을은 석계 이시명 선생과 그 후손인 재령이씨 집성촌이다. 항일 시인인 이병각과 이병철, 소설가 이문열을 배출했으며, 조선시대 양반가의 음식조리서인 음식디미방을 저술한 정부인 장씨의 자녀 교육에 대한 덕행과 이야기들이 전해진다. 낙안오씨가 400여 년을 살아온 감천마을에는 마을 한가운데 웅장한 44칸 기와집이 자리하고 있는데 전통가옥의 예스러움과 과거의 영화를 대변하고 있다. 항일 시인 오일도도 이곳 출신이다.

영양은 산이 깊고 수려하다. 계곡이 깊어 물이 맑다. 이 중 수하·사미·송화·본신계곡은 태초의 순수를 간직한 숲, 전설이 서린 기암절벽, 계곡 물과 쉼터 등이 있어 힐링 투어의 최적지다. 일월산에서 발원한 맑은 물은 계곡을 따라 흐른다. 혼잡한 바다의 미지근한 해수욕과는 또 다른 감흥을 준다. 계곡의 물놀이만으로도 최고의 피서를 즐길 수 있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자연이 숨쉬는 곳으로 영양만 한 곳이 없다. 가족과 함께 영양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양=배운철기자 baeu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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