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폭염에 대구경북 전염병 비상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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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06 07:17  |  수정 2018-08-06 07:17  |  발행일 2018-08-06 제1면
1군 법정감염병 세균성 이질·장티푸스 등 환자 3배로 급증
2군 지정된 수두도 확산…“밤낮없는 더위 면역력 약화 주의”

기상 관측 사상 최악의 폭염이 이어지면서 지역에 장티푸스, 세균성 이질 등 1군 법정감염병이 확산하고 있다. 또 2군 감염병인 수두는 현재까지 무려 5천500건 이상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더위로 신체 균형이 무너져 면역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감염병에 걸리면 치명적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대구·경북에서 A형간염을 제외한 1군 감염병(콜레라·장티푸스·파라티푸스·세균성 이질·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은 모두 65건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0건보다 무려 320%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급성 염증성 장염인 세균성 이질 감염자가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대구·경북에서 각각 3건에 그쳤던 세균성 이질은 7월까지 벌써 대구 15건, 경북 19건이 신고돼 5~6배 증가했다.

지난해 7건에 불과했던 장티푸스 신고 건수는 올해 14건으로 두 배 늘었다. 대구가 5건으로 지난해(6건)보다 감소한 반면 지난해 1건에 불과했던 경북은 9건으로 급증했다.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신고 건수도 4건에서 15건으로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들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배변 후 손과 손톱 충분히 씻기, 물 끓여 먹기, 고기류 잘 익혀 먹기 등을 준수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2군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된 ‘수두’ 감염도 크게 늘었다. 올 들어 신고 건수는 대구 2천964건, 경북 2천592건으로 지역에서만 5천500건 이상의 감염이 발생했다. 지난달에만 887건이 신고됐으며, 8월 들어서도 41명이 감염을 신고했다. 지역에서 법정 감염병 중 올해 발생량이 5천건을 넘어선 것은 수두가 유일하다. 유행성이하선염(볼거리)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1~7월 대구 348건, 경북 542건이던 발생건수는 올해 같은 기간 대구 517건, 경북 666건으로 늘어났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여름철은 비브리오패혈증, 캄필로박터, 살모넬라, 병원성대장균 등 병원균의 증식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으므로 균에 오염된 음식을 섭취할 때 감염병 발생위험이 높아진다”면서 “최근 캄필로박터균·클로스트리듐 퍼프린젠스·살모넬라균 감염증 환자 발생이 증가하는 추세이며, 2인 이상 집단발병 건수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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