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여배우 'PD 수첩'서 조재현 성폭행 폭로 결심 이유 밝혀…김기덕 촬영스태프 추가 폭로

  • 유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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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08 00:00  |  수정 2018-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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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PD 수첩' 방송 캡처

'PD수첩' 김기덕, 조재현의 성폭력 혐의가 추가 폭로됐다.


7일 오후 방송된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PD수첩'에서는 지난 3월 방송된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의 후속인 '거장의 민낯, 그 후' 편으로 꾸며져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의 성폭력 의혹이 추가로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조재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재일교포 여배우 F씨는 “(지난 방송에서) C라는 분의 얘기를 듣고 너무너무 불쌍했다. 조재현 씨가 피해자가 얘기하는 80%는 진실이 아니라고 했다”며 “하지만 다 진실이다. 그걸 어떻게 거짓말 하나 싶어 너무 힘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지난 6월 도쿄의 정신병원에 입원한 적도 있다는 F씨는 "내가 죽더라도 절대로 얘기를 해야지 내가 망신을 당하더라도 이야기를 다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폭로를 결심하게 된 이유를 고백했다.


F씨는 조재현과 촬영할 당시 “한국 대사를 외우기가 너무 힘들어하는 내게 촬영 끝나고 나서 조언을 해주는 친절한 선배였다”며 "3개월 뒤 연기연습 가르쳐 줄 테니깐 따라오라며 손을 잡고 계단을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하다가 아무도 안쓰는 캄캄한 남자 화장실 안까지 데려가서 문을 잠그고 저한테 키스를 했다"고 폭로했다.


F씨는 이어 “깜짝 놀라서 ‘왜 그러세요’ 소리를 질렀더니 제 입을 막고 자기가 바지를 벗었다. 반항했더니 괜찮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조재현과 만난 적도 있다는 F씨의 어머니는 "룸살롱 같은 지하실에서 막 욕을 했다. 멱살도 붙들고 무릎을 꿇어서 발로 차고 했다. 얘가 하는 말이 죽을 죄라고 잘못했다고 용서해달라고 사정하면서 일본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개방된 사람인 줄 알았다고 하더라. 그래서 일본에 가봤냐고 하니깐 일본에 가본적도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F씨는 "사건 후 남자를 못 믿는다. 나를 사랑하는 게 아니라 몸을 목적으로 오는 것 같다. 내 인생이 이렇게 망가진 게 조재현 탓이구나 싶었다. 약을 너무 많이 먹어서 아마 아이도 낳을 수 없을 거다"라 울먹였다.

김기덕 감독의 촬영 스태프로 일했다는 D씨는 "휴식시간에 김기덕 감독이 불러서 시킬 일이 있나 보다 하고 달려갔더니 다짜고짜 ‘나랑 자자’고 말하더라. 너무 놀라서 ‘네?’라고 물었다. 쉽게 말해서 사귀자가 아니라 한번 자자는 그런 뜻이었다. 그래서 왜 사귀지도 않는 사람하고 잠을 자느냐며 단호하게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이후에 그녀는 그를 피해다녀야 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신인여배우가 그의 과도한 신체 접촉 때문에 촬영 중간에 사라지기도 했다거나 행동이 이미 영화판에 소문이 자자하게 나 있었다는 또 다른 배우의 인터뷰 역시 공개됐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PD수첩’에서 제기한 대다수의 사건이 공소 시효가 지나 법적 처벌로 이어지기 힘들다. 이에 반해 김기덕 감독과 조재현은 결백을 주장하며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법정에서 다투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상황이다. 

이미 김기덕 감독은 방송 전 이날 방송분이 허위 내용이므로 방송을 금지해달라는 취지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며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법원은 PD수첩에서 다루고자 하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봤을 때 각각의 내용을 허위라 볼 수 있는 자료가 충분하지 않다”며 신청을 기각했다.

또 김기덕 감독은 지난 방송 이후 방송에 출연했던 피해자들과 제작진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그로 인해 피해자들은 신원 노출의 불안, 장기간 소송의 압박, 보복의 두려움 등으로 심각한 2차 피해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PD수첩은 조재현과 연락이 닿지 않았고 변호인을 통해 그의 입장을 보도했다. 변호인은 방송으로 제기된 재일교포 여배우 F 씨의 주장에 대해 “조재현 씨는 전혀 사실이 아니고 오히려 돈을 뜯겼다고 이야기했다”며 “다른 건도 성폭행은 전혀 없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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