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산가스 누출 에프원케미칼 2개월 전에도 유사 사고

  • 마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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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09   |  발행일 2018-08-09 제8면   |  수정 2018-08-09
당시 원인 ‘관리 부주의’ 파악
사고후 종합재활용업사업 신청
대구환경청 “검토 보류 상태로
과실 확인되면 엄중 처벌 방침”
반경 3㎞내 잔류오염 검출 안돼

[칠곡] 지난 7일 폐산 가스 누출사고(영남일보 8월8일자 8면 보도)가 난 칠곡 에프원케미칼에서 두 달 전에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사고 원인은 관리 부주의로 파악됐다.

대구환경청 등에 따르면 지난 6월8일 오후 2시30분쯤에도 에프원케미칼에서 유사한 사고가 발생, 소방당국이 출동해 폐황산 중화 작업을 벌였다. 이 업체는 사고 이후 예방책 검토 대신 종합재활용업을 하겠다며 대구환경청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이후 지정폐기물처리업(폐황산·폐질산)에다 추가로 폐산 재활용사업을 하겠다며 대구환경청에 사업 신청을 한 것. 사업계획서를 받은 대구환경청은 칠곡군과 칠곡소방서에 관련 법 저촉 여부를 파악해 달라는 공문을 보내는 등 사업허가를 검토해 왔다.

대구환경청은 “이번 사고 후 해당 업체의 사업계획서와 관련해 칠곡군이 다른 의견을 제시하겠다는 입장을 보내와 관련 검토를 보류한 상태”라며 “사고 발생 시각·원인에 대해 정밀 조사를 벌여 중대한 과실이 확인될 경우 업체와 관련자를 엄중 처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구환경청 등은 8일 폐산 가스 누출사고를 일으킨 에프원케미칼을 찾아 잔류 오염도 측정과 함께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사고 발생 지점과 인근 3㎞ 반경 내를 대상으로 한 오염도 측정 결과 황산과 질산은 모두 검출되지 않았다. 이날 대구환경청은 업체 관계자를 대상으로 환경 관련 법령 위반 여부를 비롯해 시설 비정상 가동·안전관리 규정 준수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또 공장 운영 관련 기록과 사고 원인으로 추정되는 저장탱크 시설도 면밀히 들여다봤다. 그 결과 탱크 밑 부분에 일부 균열이 생긴 것을 확인했지만 폐산 증기 발생 원인에 대해선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 구미화학방재센터 측은 “황산과 질산이 함께 반응해 증기가 발생한 것으로 일단 추정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번 폐산 가스 누출사고로 백모씨(여)가 눈과 목 등의 따가운 증상을 호소해 병원치료를 받았다. 소방대원 2명도 1~2도의 화상을 입었다.

마준영기자 mj340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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