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비 20억…서울시 버금가는 수준

  • 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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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10 07:29  |  수정 2018-08-10 07:29  |  발행일 2018-08-10 제3면
250만 시민학습도시 컨트롤타워 역할
■ 대구시 평생교육진흥원 독립법인 추진
운영비 20억…서울시 버금가는 수준

대구시가 법인 형태의 평생교육진흥원을 만들려고 하는 배경엔 저성장시대 뉴패러다임인 ‘평생학습을 통한 시민행복 실현’이 자리한다. 우리 국민은 대한민국의 국제적 지위와 경제수준에 비해 행복지수가 낮은 편이다. 2015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행복지수에서 한국은 34개국 중 27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유엔 세계행복보고서에선 158개국 가운데 47위였다. 이에 시는 개인의 행복과 사회 번영을 이끄는 중요한 요인으로 평생학습을 꼽고, 100세 시대 창조적인 평생학습을 통해 시민의 행복을 실현하는 창구로 평생교육진흥원이라는 카드를 꺼낸 것이다.

시는 현재 대구경북연구원에 위탁 운영 중인 평생교육진흥원의 역할과 위상을 재정립하고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재단법인화를 도모한다. 위탁 기관이 아닌 번듯한 <재>대구평생교육진흥원을 만드는 것이다. 사실 재단법인 형태의 대구평생교육진흥원은 타 시·도에 비해 늦은 감이 없지 않다. 대전(2011년 7월)을 비롯해 광주·서울(이상 2015년 3월)·부산(2017년 3월)은 일찌감치 법인을 설립하고 평생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대경연구원에서 위탁 운영 중인 평생교육원은 전체 직원이 8명뿐이다. 이마저도 3명은 대경연구원 소속 연구위원이 겸직을 하고 있고, 나머지 5명만이 자체 직원이다. 원장도 대경연구원장이 겸직하고 있으며, 운영비는 연간 5억5천만원에 불과하다. 사실상 250만 대구시민의 평생교육을 책임질 수 없는 구조다. <재>대구평생교육진흥원은 운영인력이 15명으로 지금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다. 겸직이 아닌 전담 원장 1명을 두고 사무국장을 중심으로 △기획경영실 △평생교육팀 △시민대학팀 등 1원·1실·2팀으로 조직을 구성한다. 또 법인엔 이사장, 이사회, 감사를 둔다.

예산 규모는 기본재산 2억원에 연간 운영비 20억원으로 책정된다. 서울평생교육진흥원(기본재산 1억원, 운영비 21억원)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운영비 중 12억원가량을 사업비로 편성해 거버넌스 구축, 교육·컨설팅, 프로그램 개발, 포럼, 네트워크 사업, 시민대학 운영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영애 시 시민행복교육국장은 “평생교육은 공공성·전문성·독립성이 요구되는 분야인 만큼 진흥원은 250만 시민학습도시를 구현하는 종합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지역사회의 상생발전을 견인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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