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이사협의체 정이사 만장일치 추천이 첫 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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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종문기자
  • 2018-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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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 재단 정상화 남은 과제는?

정이사 과반 11명 합의추천 조건

22일까지 확정 교육부 제출해야

설립자 유족 3남매 영향력 주목

대학 구성원·이해관계인 협력도

사학분쟁조정위원회가 지난 6일 대구대 영광학원 이해관계인으로부터 총 21명의 정이사 후보를 추천받기로 결정하면서 재단 정상화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항공 촬영한 대구대 전경. <영남일보 DB>
1994년 대구대에 학내 분규가 계속되자 교육부는 임시이사를 파견했다. 이후 대구대는 2011년 정식 이사 체제로 정상화했다. 사분위(사학분쟁조정위)는 당시 이사 7명 가운데 함모·양모·박모씨 등 3명을 종전이사(설립자 측) 몫으로, 설립자 장손인 이근용 대구대 부총장과 이상희 전 내무부 장관 등 2명은 학교 구성원 몫으로, 나머지 2명은 교육부 추천 등 개방이사 몫으로 각각 선임했다. 하지만 재단 추천 이사와 학내 구성원 추천 이사 간 갈등이 불거지자 2014년 교육부는 양측 이사 5명을 모두 해임하고 그해 5월28일 다시 임시이사를 파견했다. 이에 재단 측 이사 3명은 ‘교육부의 정이사 해임을 취소하라’는 소송을 제기해 지난해 대법원에서 승소했다. 이 판결 이후 교육부는 내부적으로 대구대 정상화 작업에 착수했다.

◆재단 정상화 1차 고비

정이사 후보 추천은 각 이해관계인이 오는 22일까지 교육부에 제출해야 한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후보 추천 몫 중 과반(21명 중 11명)을 가진 전·현직이사협의체 구성원들이 의견일치로 정이사 후보자를 추천할 수 있느냐다. 사분위가 정이사 후보자 추천 조건으로 전·현직이사협의체 구성원 전원의 연명 추천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협의체는 현재 박모씨, 함모씨, 이근용 대구대 부총장, 이상희 전 내무부 장관 등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임시이사 체제 전 마지막 종전이사들이다. 하지만 박모·함모씨가 재단 측으로 분류되는 반면 이 부총장과 이 전 장관은 개방이사 몫이어서 양쪽이 정이사 후보 추천에 의견일치를 보기가 쉽지 않은 구조다. 연명 추천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전·현직이사협의체의 후보자 추천 의견은 없는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사분위가 밝힌 이상 합의 추천이 아니면 정상화 추진은 불가능하다. 관건은 전·현직이사협의체에서 합리적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실제 어떤 양상으로 진행될 지는 예측조차 어렵다.

◆설립자 유족의 선택

영광학원 설립자 이영식 목사의 유족으로는 장손인 이근용 대구대 부총장, 전 대구미래대 총장 이예숙씨, 이근민 대구대 교수(재활공학과) 등 3남매가 있다. 2011년 재단 정상화 당시에는 이예숙·근민씨가 재단 쪽이었고, 이 부총장은 학교구성원과 같이 호흡하면서 서로 가는 길이 달랐다.

그러나 그사이 대구미래대 체불임금 청산과 학교법인 애광학원 운영을 놓고 이예숙·근민씨 남매가 결별했고, 이후 근민씨는 형인 이 부총장과 함께 영광학원 정상화에 나서겠다고 했다. 근민씨는 2016년 2월 “선친의 유훈(이근용 중심의 영광학원 정상화)을 받들어 학교 정상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또 대구대 정상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와는 앞으로 함께 활동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했다. 이런 변화가 전·현직이사협의체의 정이사 후보 추천 과정과 향후 사분위의 정이사 선임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도 관심사다.

◆구성원 지혜 모아야

대구대 구성원과 법인 관계자는 대구대 정상화 추진을 반기는 분위기다. 임시이사 체제가 장기화하면서 학교 발전을 위한 과감한 결정을 할 주체가 부재한 데 대해 늘 아쉬움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광학원 정상화 길목에는 만만찮은 난관이 도사리고 있다. 우선 정이사 후보 추천 및 배분비율을 두고 이해주체 간 첨예한 갈등이 우려된다. 정이사를 어느 쪽이 많이 가져 가느냐에 따라 학교법인 운영주체가 결정되는 만큼 학교 구성원 모두 상당히 예민한 상태다.

학교 발전을 위한 동력으로 학교 구성원들이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공영형사립대 문제와도 맞물려 있어 영광학원 정상화 작업은 향후 한두 달이 큰 고비가 될 전망이다. 현 임시이사 임기 내 정상화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대학 구성원과 이해관계인의 지혜가 필요한 실정이다. 오랜 임시이사 체제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학교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온 대구대 구성원의 성숙성이 다시 한 번 발휘할 순간이 다가왔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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