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김환기·간송展과 함께 열려 ‘관객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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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진범기자
  • 2018-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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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미술관 Y+ 아티스트 박정기展

내면풍경 정원형태 표현 50여점 소개

“정원 산책하듯 작품 관람하도록 구성”

박정기 작
대구미술관은 요즘 관람객들로 넘쳐난다. 간송미술관 소장 ‘조선 명품 회화전’과 ‘김환기전’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방학을 맞아 학생들의 단체관람도 줄을 잇고 있다. 흥행 대박의 ‘블록버스터’ 전시인 셈이다. 조선 명품 회화전과 김환기전의 영향으로 함께 전시 중인 박정기 개인전도 덩달아 ‘특수’를 누리고 있다.

박정기 작가<사진>는 대구미술관의 ‘Y+아티스트 프로젝트’에 뽑혔다. 2016년부터 실시된 ‘Y+아티스트 프로젝트’는 40대 작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작가는 영남대 미술학부 한국회화과와 독일 뮌스터 예술대학원을 졸업했다.

전시 타이틀은 ‘걷다 쉬다’다. 내면의 풍경을 정원의 형태로 표현한 작품 5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조선 명품 회화전이나 김환기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고 있지만 작가는 오히려 다행이라고 했다.

“유명한 작업을 보고 싶어하고 좋게 보는 게 일반적”이라는 작가는 “조선 명품 회화전과 김환기전과 같이 하다보니 (제 작품을) 많이 봐주신 것 같다”며 웃었다.

작가의 전시는 6개의 테마로 구성돼 있다. 부모 세대의 산업화 정신을 보여주는 ‘가까운 먼’, 신자유주의 시대 노동의 의미를 생각하는 ‘알바천국Ⅱ’, 직관적 의미 전달을 실험한 ‘말 같잖은 소리’ ‘모델의 방’, 물적 욕망으로 가득찬 현 시대를 비판하는 ‘첫번째 정원’, 2차원적인 공간을 3차원으로 확장시킨 ‘말레비치 보기 20초’다. 전시를 기획한 강세윤 학예연구사는 “6개의 주제를 담은 공간을 따라 정원을 산책하듯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작가는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건축과 춤의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보고 ‘정원’을 구체화시켰다. 작가는 “내면에 대한 관심을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내고자 했다”고 밝혔다. ‘정원’은 시대와 사상, 종교의 흐름까지 읽을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게 작가의 생각이다. 동서양에서 모두 중요하게 다뤄왔던 건축 문화이기도 하다. 작가는 “개인의 경험에 초점을 맞췄다. 내면을 돌아보거나 살펴보는 장치로 정원을 선택했다. 물론 개인의 경험이 시대의 고민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설치·퍼포먼스·영상·드로잉 등 내면의 풍경을 다양하게 표현한 작가는 “관람객들이 제 얘기를 각자의 방식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작가는 11일 오후 2시 인형탈, 사무용 의자, 전단지, 대나무 정원으로 구성된 ‘알바천국Ⅱ’ 앞에서 관람객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19일까지. (053)803-7871

조진범기자 jj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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