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천막당사·김종인체제처럼 김병준 비대委도 성공할까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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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11   |  발행일 2018-08-11 제1면   |  수정 2018-08-11
강력한 리더십 기반 재정비 모색
경제·안보정책으로 승부 걸어야

6·13 지방선거 이후 야당은 일제히 ‘재정비’에 돌입했다. 선거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벼랑 끝 위기에 몰린 야당들이 지도부 쇄신 작업에 나선 것이다.

특히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카드를 꺼내들어 정치권의 주목을 받았다. 민주평화당은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 구성에 나선 반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비대위 구성으로 보다 적극적인 쇄신 작업에 나섰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노무현정부 출신 인사인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필두로 ‘김병준 비대위 체제’를 구성해 혁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대위는 당 대표 궐위 등 당이 위기상황에 처할 때마다 구성되는 임시 조직이다. ‘비상대책위원회’ ‘혁신비상대책위원회’ 등의 이름으로 위원장과 청년·여성·경제 등 각 분야를 대표할 수 있는 비대위원들로 구성돼 일정기간 당을 운영하게 된다.

하지만 비대위는 단순히 지도부 역할만 수행하지 않는다. 강력한 리더십을 갖춘 위원장을 필두로 당 가치 재정립, 당명 변경 등 이른바 ‘굵직한’ 쇄신 작업을 수행한다. 2000년대 초반 한나라당이 ‘천막당사’ 등으로 위기를 겪었던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이 비대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을 막아낸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민주당 역시 20대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당과 분당으로 위기를 겪자 2016년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통해 총선에서 제1당으로 올라선 바 있다.

정치권에선 비대위 성공을 위해서는 과거 비대위에서 배울 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과거 비대위 구성의 주된 이유는 당 내부의 분열 때문”이라며 “비대위원장의 강력한 리더십을 기반으로 조직의 안정을 기해야 하고, 특히 야당은 경제·안보 등의 정책을 통해 대안 정당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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