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은 없다’ 지역본사 프랜차이즈] 경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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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연정기자
  • 2018-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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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손맛 살린 ‘고기빈대떡·국수’ 서울까지 진출

경산집은 고기빈대떡과 잘 어울리는 국수 종류를 다양하게 마련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비빔국수+고기빈대떡 세트(위)와 고추장불고기 세트<경산집 제공>
지금으로부터 20여년 전, 대구 서구 북비산로터리 인근의 한 고깃집 아들이던 이주헌씨(푸드플러스코리아<주> 대표)는 가게일을 배우고 싶다고 몰려드는 이들을 돌려보내는 부모가 이상하게만 느껴졌다. IMF 외환위기 이후 쏟아져 나온 명예퇴직자들이 체인점을 내달라며 오전부터 가게 앞에 줄을 섰지만, 그의 부모는 매번 그들을 돌려보냈다. 당시에는 지금과 같은 프랜차이즈 개념이 모호했고, 가맹점을 관리하는 등의 제대로 된 시스템이 없어 실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유였다.

푸드플러스코리아 이주헌 대표
어릴적 먹었던 가정 영양식 재현
미니보쌈·고추장불고기 세트도
작년 6월 개업 전국에 12개 매장
동대구환승센터점 등 오픈 예정
무인발권기 이용 인건비 최소화
1인·부부 ‘소자본 창업’에 적합

◆간편한 한끼, 고기빈대떡+국수

시간이 흘러 40대 중반이 된 이씨는 그의 어머니가 만들던 ‘고기빈대떡’이 다시금 떠올랐다. 부모가 하던 로터리 고깃집은 문을 닫은 지 오래됐고, 이씨도 외식업종과 관련 없는 생활용품 제조·유통기업을 운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고기빈대떡이라면 분명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다시 어머니와 함께 옛맛을 떠올리며 음식을 만들고, 소스를 정량화해 제대로 된 레시피를 만드는 데 6개월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그렇게 지난해 6월1일 개업한 ‘경산집’은 올해 들어서만 9곳을 신규 오픈해 1년여 만에 전국에 총 12개 매장을 가진 프랜차이즈 업체로 성장했다.

‘경산집’은 이씨 어머니 윤남이씨(70)의 음식연구소가 있는 경산 백천동에서 따온 이름이다. 외갓집과 같이 정겹고 편안한 이미지로 고객들이 친근하게 드나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또 전국에 진출할 때 지역명을 더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지금의 경산집을 있게 한 고기빈대떡은 고기가 흔하지 않던 시절, 어머니 윤씨가 도축된 고기를 손질한 뒤 뼈에 남은 좋은 부위의 고기를 발라내 곱게 다져 만든 것이다. 여기에 양파, 당근 등 여러가지 신선한 채소를 넣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영양식이다.

경산집은 고기빈대떡과 함께 멸치국수, 비빔국수, 얼음국수, 칼국수 등 다양한 국수 종류를 판매하고 있다. 또 보쌈, 고추장불고기 세트와 1인용 도시락 세트도 선보이고 있다. 이씨는 “국수와 고기빈대떡의 조합은 간편하고 저렴하면서도 푸짐해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음식”이라며 “대구 시내는 물론 전국의 유명한 국수 전문점을 돌아다니며 맛있는 육수의 장점들만 뽑아 넣었다”고 말했다.

◆중대형·소규모 매장 타입 선택 가능

경산집은 중대형과 소규모 두가지 타입의 매장을 선택해 창업할 수 있다. 경산집 신월성점 외부 전경(아래)과 엑스코점 내부 모습.  <경산집 제공>
경산집은 올들어 지난 3월 서울, 4월 일산, 7월 대구 등 각지에서 열리는 창업박람회에 잇따라 참가했다. 곧바로 지난 6월 서울 덕수궁점을 오픈했고 안동도청 인근,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 대백프라자 등에 개점을 앞두고 있다.

이씨는 경산집이 소자본 창업, 1인·부부창업, 초보 창업에 적합하다고 소개했다. 최근엔 무인발권기를 이용해 인건비를 최소화하고, 조리 매뉴얼을 간단하게 해 누구나 쉽게 조리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가맹창업 타입을 두가지로 나눠, 중대형 매장 또는 1인·부부창업에 특화된 형태를 고를 수 있도록 했다. 대구 엑스코점과 송현점 등의 매장 규모가 120~150㎡인 데 비해 서울 덕수궁점은 44.5㎡에 불과하다. 중대형 매장은 가성비를 중점으로, 소규모 매장은 소비자 특성과 무인발권기 도입 등을 내세워 각자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무인발권기를 도입한 대구 다사점, 대봉점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 이씨의 설명이다.

이씨는 “소규모 매장에는 미니보쌈과 1인 보쌈세트 등을 주력 메뉴로 내세우고 있다”며 “테이블 회전율이 빠른 데다 서울 매장의 메뉴에만 추가한 대구 명물 납작만두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부모님의 음식을 물려받은 만큼 천천히, 제대로 경산집을 이끌어나가고 싶다고 했다. 본사에 인테리어 시공과 판촉물 디자인 등을 담당하는 팀도 자체적으로 꾸렸다. 그는 “창업 희망 문의가 많이 들어오지만 한 달에 두개 이상의 점포를 내지 않으려 한다. 상권과 유동인구 등을 제대로 파악하고 매장 타입을 정한 뒤, 매장 오픈 이후까지 집중적인 관리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라며 “오픈 이후에도 점주들에게 꼭 휴일을 갖고 쉬어가면서 매장을 한번 돌아보길 권한다. 오래가기 위해서는 여유를 갖고 천천히 가야 하는데, 이는 모두 자라면서 부모님의 어깨 너머로 배운 노하우”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예비창업자들의 열의와 열정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누구나 쉽게 창업할 수 있지만, 점주들의 지속적인 노력이 결국 점포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나중에는 우리가 가진 체계적인 노하우를 젊은 층에 전수해 전문 주방장을 육성하고 싶은 꿈도 있다”고 말했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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