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선수 잇따른 외지 유출, 영천 실업육상팀 창단 시급

  • 유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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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13 07:20  |  수정 2018-08-13 07:20  |  발행일 2018-08-13 제8면
작년 대학육상 1위 등 소속 옮겨 경북 10개 市 중에 영천만 없어
“실태부터 파악…긍정 검토할 것”

[영천] 영천지역에 실업 육상팀 창단이 시급하다. 지역 중·고교 출신 우수 육상선수들의 외지 유출이 잇따르기 때문이다.

영천 육상계에 따르면 경북지역 10개 시(市) 단위 지자체 가운데 영천만 유일하게 대학·실업 육상팀이 없다. 포항(2개팀 15명)·구미(4개팀 28명)를 비롯해 문경(2개팀 11명)·상주(2개팀 6명)·영주(3개팀 16명) 등 9곳에선 실업·대학 육상팀을 운영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갈 곳이 없는 영천지역 우수 육상 선수들은 졸업과 함께 다른 지역 진출을 노크하고 있다. 지역 육상계는 “초·중·고까지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도 대학·실업팀이 없어 다른 지역으로 이적하는 선수들이 부지기수”라며 “우수 선수 유출 방지와 인구 유입을 위해서라도 영천시가 하루빨리 육상팀을 창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적 선수 상당수는 우수한 전국대회 성적으로 국가·청소년 대표에 잇따라 선발되고 있다. 2016~2017년 대학 육상 랭킹 1위인 심차순(주종목 400m)은 영천 북안면 영안중학교 출신으로 현재 진천군청 소속이다. 올해 대학 육상 랭킹 2위로 한국육상 유망주인 동생 심산순(주종목 800m)도 경북도립대에 둥지를 틀고 있다. 또 영천중 출신으로 전국소년체전 3관왕을 달성해 꿈나무 국가대표에 선발된 강민구(주종목 100·200m)는 동아대에, 신녕면 출신으로 전국소년체전 2관왕을 차지한 김주현은 강원도청에, 2016년 전국체전 3천m 장애물 경기에서 1위를 한 심미영은 경산시청에 각각 적을 두고 있다.

지역 육상계 관계자들은 “영천지역 초·중·고 선수들이 청소년·꿈나무·경북 대표 등 막강한 실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실업팀 창단이 시급하다”며 “유망선수들이 연고지에서 계속 활약할 경우 오랫동안 함께 호흡해 온 코치진과의 소통은 물론 기량 향상, 지역 이미지 제고 등 효과가 크다”고 덧붙였다.

최기문 영천시장은 “영천시청 육상팀 창단을 염두에 두고 육상 부문 전반에 대해 실태 파악을 하고 있다. 가칭 ‘영천시청 육상팀’ 창단에 대해 긍정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시용기자 ys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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