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 반대” “전쟁 반대” 촛불행진

  • 입력 2018-08-13 07:26  |  수정 2018-08-13 08:50  |  발행일 2018-08-13 제12면
도쿄서 울려퍼진 韓日시민 평화목소리
2006년부터 13년째 열려
올해도 우익세력 방해·위협
20180813
지난 11일 오후 일본 도쿄 야스쿠니 신사 주변에서 한일 시민들이 평화를 촉구하는 문구가 적힌 깃발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 일본의 시민단체가 일본 패전 73년을 앞두고 11일 오후 도쿄 야스쿠니신사 주변에서 평화를 촉구하며 촛불 행진을 펼쳤다.

이들 단체는 도쿄 지요다구의 재일한국YMCA에서부터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 근처까지 ‘평화의 등불을! 야스쿠니의 어둠에’라고 적힌 깃발을 들고 행진했다. 행사는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 민족문제연구소, 야스쿠니신사 위헌소송 모임 등 한일 시민단체와 활동가 등이 참가한 촛불행동실행위원회가 주최했다.

행진에선 400여 명(주최 측 추산)이 함께 평화를 염원한다는 의미를 담아 “야스쿠니 반대” “전쟁 반대” “평화를 지키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에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추진 의사를 밝힌 헌법 개정과 관련해 “개헌 반대” “아베는 그만둬라”는 구호도 나왔다.

이러한 평화 행진은 2006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지만, 우익으로 추정되는 세력은 올해도 방해와 위협을 계속했다. 이들은 인근에서 일장기와 전범기인 욱일기를 흔들거나 골목길에 대형 차량을 세워두고 고출력 확성기를 이용, 행진하는 이들을 향해 “일본에서 나가라”고 주장했다.

일부는 집회 참가자 쪽으로 돌진하는 모양새를 취하기도 했다. 주최 측과의 충돌을 막고자 이번에도 경찰이 대거 동원됐다.

행진에 앞서 실행위원회는 재일한국YMCA에서 ‘메이지 150년과 야스쿠니 그리고 개헌’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실행위원회의 이마무라 쓰구오 공동대표는 “아베 총리는 장기 집권과 권력 강화를 도모하며 평화헌법 개정을 계획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한반도 출신 등을 합사한 야스쿠니신사에 ‘아시아 유족의 인권을 해치지 말라’고 외쳐보자"고 제안했다.

다카하시 데쓰야 도쿄대 교수는 발표 자료에서 “한일관계에서 인적·문화적 교류는 급속히 확대해 상호 이해가 진행된 부분이 있지만, 역사문제, 즉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서 비롯한 가해와 피해 관계의 ‘청산’에 대해선 혼선을 더하면서 출구가 보이지 않는 사태가 됐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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