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지원 가능대학부터 가늠해야 수시 지원 ‘성공 출발’

  • 이효설
  • |
  • 입력 2018-08-13 07:32  |  수정 2018-08-13 07:34  |  발행일 2018-08-13 제14면
■ 수능과 학생부, 강점에 따른 수시 전략
20180813

수시를 코앞에 둔 수험생이 자신의 경쟁력을 잘 활용하기 위해선 입시 전략이 필요하다. 단순히 ‘더 좋은 대학에 진학하고 싶다’라는 막연한 기대만 갖고서 제대로 된 입시전략을 수립할 수 없다. 입시를 이루는 2개의 축은 수능과 학생부다. 둘 다 잘 하면 좋겠지만, 한 가지 성적이 좀더 낫거나 둘다 비슷한 경우가 적잖다. 경우에 따른 입시전략을 정리해봤다.


‘수시’최저학력기준 등 모든 입시전략 기준은 수능성적
6월 모평 결과 중심으로 자신의 ‘수능경쟁력’ 점검부터

수능-학생부 경쟁력 우열 명확지않을 땐 수능 공부에 매진
학생부종합전형, 대학 주요평가항목 자소서 통해 어필 강구



◆자신의 ‘수능 경쟁력’을 분명하게 파악하라

모든 입시전략 수립의 기준은 ‘수능 성적’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이 수시 지원의 준거가 되는 데다 ‘정시로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이 곧 본인의 최종 합격 대학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그동안 치러진 모의고사 성적을 바탕으로 자신의 수능 경쟁력을 점검해야 한다. 현재 단계에서는 6월 수능 모의평가의 결과를 중심으로 고민하면 된다. 성적의 흐름에 집중해야지 6월의 결과에 지나치게 기뻐하거나 좌절할 필요는 없다.

현실적으로 지원 가능한 대학과 목표와의 차이를 확인해봐야 한다. 합격이 목표라면 목표를 소폭 수정해야 할 상황도 있을 것이다. 목표와의 차이가 크지 않아 도달 가능한 거리라면 앞으로의 학습에 충분한 동력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수능 경쟁력이 모든 입시전략의 기준이 된다는 점을 명심하면서 수능 경쟁력의 향상, 유지, 하락 등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가상한 포트폴리오를 작성하자. 그런 다음 9월 모의고사 가채점 이후 그 중 한 가지를 선택해 원서를 구성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다.

◆경쟁력, 수능>학생부…정시 목표

학생부 경쟁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하나는 내신 경쟁력이고 하나는 비교과 경쟁력이다. 만약 수능 정시 전형으로 합격할 수 있는 대학이 학생부교과전형으로 합격할 수 있는 대학보다 상위의 대학이라면 내신 경쟁력을 활용할 이유가 없다. 불안한 마음에 지원했는데 합격한다면 본인의 경쟁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 입시 결과가 된다. 이런 경우를 소위 ‘수시 납치’라고 표현한다.

이런 경우에는 정시를 목표로 수능 공부를 꾸준히 하되, 논술전형 위주의 상향지원으로 수시 원서 지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때 논술전형 지원 대학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까다롭고 수능 성적 여하에 따라 논술 응시를 결정할 수 있도록 수능 후 논술고사 일정이 있는 대학이 적절할 것이다.

◆수능=학생부…수능매진 또는 N배수 선발 도전

수능과 학생부 경쟁력 사이 우월을 판단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보통 두 가지의 방향으로 고민해볼 수 있다.

1) 수능 경쟁력을 높여 부족한 학생부 경쟁력을 보완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고 교과 성적만을 반영하는 한양대 학생부교과전형은 인문계열 합격자의 최종 평균 내신 커트라인이 1, 2등급을 넘기가 쉽지 않다. 다른 전형요소를 보지 않는 만큼 교과 성적이 뛰어난 학생이 대거 몰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까다로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는 다른 대학의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 최상위 학과인 의예과라 하더라도 합격자 평균 내신 커트라인이 1.5등급을 넘는 경우도 있다. 기본적으로 두 경쟁력의 우열이 명확하지 않을 경우, 당장 수능 공부에 매진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 경우 수시 합격에 실패하더라도 정시까지 도전해볼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2) 다른 전형요소의 경쟁력 향상을 통해 부족한 학생부 경쟁력을 보완

학생부종합전형 중에는 서류뿐만 아니라, 면접 등 다른 전형요소가 포함되는 경우도 있다. 이 때 전형방법이 ‘[1단계] 서류 100, [2단계] 서류 + 면접’으로 동일하다고 하더라도, 1단계 선발 배수가 많아 2단계 면접의 변별력이 높은 전형도 있다. 이 경우 본인이 면접 경쟁력을 높인다면 부족한 학생부 경쟁력을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 자기소개서에 공을 충분히 들이는 것도 이런 전략의 일환이다. 일괄선발인 전형에서 100% 합격을 장담하기에는 모호하지만, 1단계 N배수 선발에는 확실히 들 자신이 있다면 당락을 가르는 2단계 전형요소에 대한 준비도 고려해볼 만하다.

◆수능<학생부…대학이 원하는 항목 보완

수시에서 입시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더욱 세심한 입시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합격 가능성이 높은 수시 전형을 찾아 면밀히 분석해 학교가 원하는 항목을 보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제 와서 학생부를 크게 변화시킬 수는 없으니, 3년의 교과/비교과 활동을 자연스럽고 매끄럽게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같은 학생부종합전형이라도 다 같은 학생부종합전형이 아니기에 대학별 인재상이나 커리큘럼 등에 따라 평가요소가 다르고 평가하는 방식도 다르며 선호하는 학생도 다르다. 이런 차이를 민감하게 찾아내 섬세한 전략을 구성해야 한다. 대학의 주요 평가 항목 중 학생부에 드러나지 않은 내용을 자기소개서나 면접 등을 통해 보여줄 방법에 대해 강구해야 한다. 동일한 수준의 대학이라도 어떤 대학에는 합격하고 어떤 대학에는 불합격할 수도 있으므로 원서 한 장 한 장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도움말=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기자 이미지

이효설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