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증시전망] 美中 무역분쟁 속에 터키 경제위기까지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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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13   |  발행일 2018-08-13 제20면   |  수정 2018-09-21
南北 고위급 회담에 ‘경협株’ 반등 기대
20180813
<임상은 NH투자증권 범어동WM센터 차장>

지난 주 국내 증시는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증시와 커플링(동조)현상이 심화돼 횡보장세가 지속됐다.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가치 절하방어와 삼성전자의 180조원대 투자계획 발표, 현대차 지배구조 개선이슈가 재부각됐다. 내년 SOC사업 투자규모 확대 등으로 건설업 상승 등 업종별로는 차별화가 지속됐다.

하지만, 지난주 금요일부터 시장 변동성을 키우게 된 이벤트가 발생했다. 시장의 이목이 모두 미국과 중국에 집중되는 사이 터키 리라화가 급락한 것.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당선된 후 리라화 약세는 가팔라져왔다. 원인은 크게 3가지다. 첫째, 터키의 모든 권력을 차지하면서 정부의 투명성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는 과정에서 재무장관에 사위를 지명, 통화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해 통화당국의 독립성이 훼손됐다. 둘째, 미국과의 관계 악화 때문에 상당히 불리한 형국으로 진행되고 있다. 2016년 10월 미국인 브런슨 목사를 간첩 협의로 투옥했는데 올해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본국으로 송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서 미국이 터키의 법무장관·내무장관의 재산을 동결하는 등 제재를 현실화하면서 충격이 더 컸다. 셋째, 이란과의 무역 거래다. 현재 이란은 미국의 핵협상 파기로 다시 제재를 받게 된 상황으로, 올 11월부터는 한국도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지 못한다. 반면 터키는 이를 무시하고 이란과의 지속적 교역을 약속했다.

향후 관심사는 터키의 금융불안이 전 세계로 확대될지 여부다. 시장에선 일단 유럽권 은행 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란의 리알화처럼 미국이 제재를 지속할 경우 추가적 통화가치 하락이 예상된다. 에르도안 대통령도 경제전쟁으로 간주, 미국과 대립각을 세울 전망이어서 당분간 변동성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터키의 경제규모가 제한적이며, 터키의 통화 이슈는 새로운 게 아니라 단지 기존 상황이 악화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기 때문에 다른 신흥국으로 위험이 번질 가능성은 낮게 분석된다.

그러잖아도 최근 시장은 복잡한 문제가 뒤얽혀 있어 대응하기가 어려운 시기인데 또 하나가 추가된 셈이다. 유럽시장을 지켜보면서 향후 추이를 판단할 필요가 있으며, 섣부른 대응을 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이번 주 주목할 만한 증시 이벤트로는 남북 간, 북미 간 교착상태를 풀어줄 남북 고위급 회담이 13일 개최된다는 점이다. 본 회담에서 남북 3차 정상회담이 논의가 될 전망이며, 8월 회담 가능성도 나오고 있어서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안 또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의 악화 및 터키 경제위기 등으로 글로벌 증시가 불안한 상황에서 북미 정상회담 이후 큰 폭의 하락이 있었던 남북 경협 테마주들의 반등이 예상된다. <임상은 NH투자증권 범어동WM센터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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