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입대 앞둔 천재소년 송유근, 박사 학위 논문 불합격 "여전히 일본 등서 공동연구 요청 가능성 인정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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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13 14:47  |  수정 2018-08-13 14:47  |  발행일 2018-08-13 제1면
20180813
사진:SBS 방송 캡처

'아이큐 187 '천재소년'으로 유명했던 송유근(21) 씨가 박사 학위 취득에 실패해 군대에 간다.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에 따르면 송유근은 지난 6월 졸업을 위한 박사 학위 논문 최종 심사에서 불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유근은 오는 12월 현역병으로 군에 입대할 예정이다.
 
앞서 송유근은 SBS '뉴스스토리'에서 병역 의무에 관한 소신을 밝힌 바 있다. 당시 방송에서 송유근은 "군대에 꼭 가고 싶다"며 "왜냐하면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남자라면 누구나 가야하는 의무이기도 하지만 군대 가서 여러 가지 훈련도 해보고 싶다. 물론 힘들겠지만 그렇게 하면서 인간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특히 전문연구요원이 아닌 현역으로의 군복무를 희망한 송유근은 "제가 현역으로 입대하게 되면 아마도 많은 젊은 친구들이 마음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가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송유근은 지난 2005년 KBS1 ‘인간극장’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그는 지능지수(IQ) 187로, 이른바 ‘천재 소년’으로 불렸다.


송유근은 여섯 살에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이해하고 대학 수준의 미적분 문제를 풀어내 화제를 모았다. 이후 검정고시로 중·고교 과정을 마치고, 8살에 인하대 자연과학계열에 입학했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들어간 대학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중퇴, 독학사로 전자계산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2009년 UST 천문우주과학전공 석·박사통합과정에 진학해 최근까지 공부해왔다. 2015년에는 영국의 천체물리학 저널에 발표한 블랙홀 관련 논문이 표절 의혹에 휘말리면서 이듬해 11월 논문이 공식 철회되는 위기를 겪었다. 송 씨는 당시“딱히 아쉬움은 없다. 한 달 후에 새 논문을 발표할 테니 졸업 자체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송 씨는 이후 지도교수 없이 UST 박사과정 학생 신분으로 일본과 대만 천체물리학자들의 도움을 받아 대만의 관련 연구소에서 연구를 계속해왔다.
 
송 씨의 가족 측은 “유근이는 여전히 일본에서 공동연구 요청이 들어올 정도로 외국에서는 가능성을 인정을 받고 있다”며 “박사학위에 연연하지 않고 천체 물리학자로서 연구를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며 고 말했다.
 
영재교육 전문가들은 제대로 된 영재 교육 시스템이 없는 한국 교육 현장과 함께 주위의 지나친 관심 때문에 어린 시절 영재를 제대로 키워내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정현철 KAIST 영재교육원 부원장은 “유근이는 뛰어나긴 하지만 너무 어린 나이에 세상의 주목과 지나친 기대를 받은 것이 독이 된 것 같다”며 “지금 새로 시작해도 전혀 늦지 않은 나이니, 대학이나 대학원에 들어가 천천히 공부해도 얼마든지 뛰어난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조언했다.  
뉴미디어부 ynnew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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