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섭의 세계명품시장] 브라질 상파울루 중앙시장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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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13 17:08  |  수정 2018-09-21 11:11  |  발행일 2018-08-13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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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명품시장으로 손색이 없는 브라질 상파울루 중앙시장 전경. 유명 건축가 프란치스코 라모스가 설계한 것으로 중후하고 고풍스런 자태를 뽐내고 있다

축구, 삼바(춤)의 나라 브라질에 세계적인 명품시장이 있다. 상파울루(Sao Paulo) 옛 시가지 중심부에 있고 갈색 2층 건물 형태를 가진 상파울루 중앙시장이다. 시장건물에서부터 예사롭지 않다. 그 자태가 중후하고 근엄하며 고풍스럽기 때문이다. 유명 건축가 프란치스코 라모스의 작품이라 한다.
 

시장(1층) 안으로 들어서면 만국기가 펄럭이고 있어 마치 축제장 같다. 식료품 시장답게 과일, 채소, 소시지, 햄, 치즈, 향신료, 와인 등이 널려져 있다. 탑처럼 쌓아올린 과일, 투명 아크릴 통에 담겨진 브라질 전통 과자, 주렁주렁 매달려있는 향신료가 유별나게 많이 보인다.
 

2층으로 올라가면 농부가 농작물을 수확하는 모습이 담긴 스테인드글라스가 한 눈에 들어온다. 방문객에게는 멋진 볼거리다. 또 식당, 카페, 화장실, 고객쉼터 등의 편의시설은 저마다 최고의 질(質), 멋, 편의성, 특이함을 갖고 있다.
 

상파울루 중앙시장을 세계적 명품 시장으로 만든 요인을 찾으려고 정신없이 돌아다녔다. 우선 정문에서 바로 보이는 중앙 통로가 시원하게 뚫려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 폭이 8m 나 된다. 통행에 전혀 불편함이 없을 뿐 아니라, 시야가 탁 트여 미관상으로도 좋다. 또 통로 중앙에는 작고 둥근 식탁들이 줄지어 있다. 간단히 요기를 채우면서 정담을 나누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늘 많은 사람들로 가득 찬다고 한다. 이처럼 상파울루 중앙시장은 이곳저곳 편하게 둘러 볼 수 있고 식사를 하거나 사람을 만나는데도 좋다. 분명 쇼핑장소로서는 물론 소통의 장(場)으로서도 더할나위 없는 곳이다.
 

그리고 판매원들은 대부분 30~50대 남성들이고 점포마다 모양, 색깔이 다른 유니폼을 입고 있다. 한 가게 내에서는 간판 색과 판매원의 유니폼 및 모자 색이 같다. 가게 간판이 초록색이면 점원도 초록색 유니폼과 모자를 착용한다는 말이다. 다른 시장에서 찾아볼 수 없는, 그리고 매우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하여튼 상파울루 중앙시장은 상인들이 예술적인 감각을 갖고, 방문객의 시선을 잡으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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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파울루 중앙시장을 찾은 쇼핑객들이 시원하게 뚫려있는 중앙 통로를 따라 활기차게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또 상파울루 중앙시장에서는 홈페이지,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트위터, 유투브 등을 이용해 시장 상인·상품·이벤트 관련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한다. 즉, 다양한 매체를 통해 '오늘의 이벤트 상품' 소식과 생동감 넘치는 시장 모습을 전달함으로써 주민들의 관심·흥미를 유발하고 광고·홍보 효과까지 얻고 있다.
 

수많은 상품들 중에 색종이로 포장된 과일이 유별나게 눈에 띈다. 붉은 과일은 초록색 종이 포장이며, 노란 과일은 보라색 종이포장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보색 포장'을 통해 과일의 색을 선명하게 보이게 함으로써 지나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상품 가치도 높이려는 상인들의 깊은 뜻이 담겨 있다는 사실이다.
 

상파울루 중앙시장은 시장건물과 제반시설은 물론 상품진열, 상인 복장, 쇼핑 편의성, 적극적인 광고·홍보, 컬러 마케팅 등 모든 것이 최고 수준이다. 분명 어느 한 가지도 험 잡을 데 없는 명품시장이다. 우리 대구 경북지역에도 상파울루 중앙시장 같은 명품시장이 하루 빨리 나왔으면 하는 바람을 갖는다.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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