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 대구는 중구 경북은 울릉군 가장 높다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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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14 07:49  |  수정 2018-08-14 08:54  |  발행일 2018-08-14 제16면
■ 韓銀 대경본부-경일대 이춘근·고수정 교수 공동연구
20180814

대구 중구와 경북 울릉군이 지역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경일대 이춘근·고수정 교수와 공동연구해 13일 발표한 ‘지역 시·군·구별 삶의 질 평가 자료’(2016년 기준)를 보면 대구 8개 구·군 중 중구가 삶의 질이 가장 우수한 곳으로 나타났다.

대구 도심에 위치한 중구는 경제·고용, 교육·문화 부문이 양호한데다 최근 복지·보건 부문이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자동차 1천대당 교통사고 발생 건수, 주민 1인당 화재발생건수, 개인 안전의식 인식도, 1인당 생활폐기물 배출량, 자살률 등은 향후 개선과제로 지목됐다.

대구
중구 교육·문화 분야 높은 평가
달성군·수성구·달서구 순 양호
최악은 동구, 전방위 지표 부진

경북
울릉 교통시설 등 꾸준히 확충
2위 구미 경제·고용 분야 두각
안동 11위 그쳐…최하위 영덕

이번 연구에선 △경제·고용 △교육·문화 △환경·공동체 △복지·보건 △교통·안전 등 5개 영역에 1인당 GRDP, 인구 1천명당 의료기관 의사 및 병상 수 등 총 38개 지표를 활용했다. 또한 동등한 조건에서의 비교연구를 위해 영역별 가중치를 부여한 종합 표준화지수를 산정해 순위를 매겼다.

중구 다음으로는 달성군·수성구·달서구 순으로 삶의 질이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성구는 경제·고용부문을 제외한 4개 영역에서 삶의 질이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성의료지구 등 경제자유구역에 기업유치 등을 통해 경제고용분야를 개선하면 삶의 질이 더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동구는 모든 영역에서 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와, 대구 8개 구·군 중 순위가 가장 낮았다.

2013년 기준으로 보면 수성구가 삶의 질이 가장 나았다. 이어 달성군, 달서구, 중구 순이었다.

경북의 경우, 울릉군이 도내 23개 시·군 중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꼽혔다. 환경·공동체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영역에서 모두 좋은 평가를 받았다.

울릉군이 상대적으로 높은 순위를 보인 것은 교통·안전시설과 교육·문화시설, 복지·보건시설을 꾸준히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 하수도 보급률, 일반 쓰레기 재활용률 등은 차후 숙제로 떠올랐다.

2013년 기준 조사에서 가장 살기좋은 곳으로 평가받았던 구미시는 2016년 기준 평가에선 2위로 밀려났다. 그렇지만 교육·문화부문과 경제·고용부문에선 여전히 도내 다른 지자체보다 우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미시는 인구당 의료기관 병상수, 사회복지시설 수를 늘리고, 스트레스 인지율을 낮추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지적됐다.

구미에 이어 포항·경주·김천·경산시가 나란히 3~6위에 랭크됐다. 도청 소재지인 안동시는 11위에 머물렀다. 1인당 GRDP, 재정자립도, 고용률, 교통사고발생건수가 개선대상 목록에 올랐다.

영덕군은 경북도내에서 가장 삶의 질 개선문제가 절실한 곳으로 나왔다. 경북도내에서 삶의 질은 대체로 규모가 큰 시지역이 군지역보다 양호했고, 군 지역내에서도 대구에서 거리가 멀수록 낮았다.

이번 연구에선 객관적 지표와 주관적 지표를 종합해 분석했고, 특히 기존 연구에선 거의 사용하지 않은 중산층 이상 비율, 예술행사 관람률, 대중교통 만족도 등 주관적 지표가 활용됐다. 아울러 대구와 경북의 세부지표 중 일부 상이한 점이 있는 것을 감안해 영역별 가중치를 각각 산출해 적용했다. 가중치 설정작업에는 지역 교수 등 전문가 37명이 참여했다. 공동연구자인 이춘근 교수는 “여태껏 지역민의 삶의 질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가 크게 부족했다. 이번 연구결과가 향후 더 다양한 통계를 산출해내는 기폭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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