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체 발달 하체 허약 태양·소양인, 달리기 등 근지구력 향상 운동 적합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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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14 08:00  |  수정 2018-08-14 08:00  |  발행일 2018-08-14 제21면
■ 사상의학 체질별 운동법
상대적으로 하체 발달한 태음·소음인
팔굽혀펴기·철봉 등으로 상체 강화해야
태양인은 요가나 선체조 등이 효과적
소양인 기마자세·자전거 타기 등 적합
상체 발달 하체 허약 태양·소양인, 달리기 등 근지구력 향상 운동 적합
태음인이 달리기를 할 경우에는 전력질주보다는 오래달리기로 체내 지방을 연소시키는 것이 좋으며, 윗몸일으키기 등으로 복부 비만을 예방해 주면 좋다.

꾸준히 운동을 해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것에 이의를 달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운동이 몸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특히 움직임이 거의 없는 현대인에게 시간을 내서라도 운동은 꼭 해야 하는 필수적인 요건이다. 그만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이 운동이다.

하지만 막상 운동을 시작하려고 보면 어떤 운동을 해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가장 손쉽게 하는 것이 친구를 따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친구에게 좋다고 해서 그 운동이 나에게도 맞는 것은 절대 아니다. 가볍게 산책을 하는 정도라면 그 차이를 모를 수도 있다. 수영이나 테니스 같이 운동량이 큰 경우에는 그 차이가 확연히 나타난다. 수영을 하고 나왔을 때 친구는 상쾌함을 느끼지만 나는 기운이 없고 머리까지 어지러울 수 있다. 이는 그 운동이 내 체질과는 맞지 않아서다.

◆부족한 부분을 강화시키는 운동법

운동은 평소 자신이 사용하지 않는 근육을 사용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강화시켜 주는 것이다. 이제마는 체질에 따른 특징적인 체형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태양인은 목덜미의 기세가 성장하고 허리 둘레의 서 있는 자세가 외롭고 약하며, 소양인은 흉곽을 싸고 있는 형태가 성장하고 엉덩이의 앉은 자세가 외롭고 약하며, 태음인은 허리 둘레의 서 있는 자세가 성장하고 목덜미의 기세가 외롭고 약하며, 소음인은 엉덩이의 앉은 자세가 성장하고 흉곽을 싸고 있는 형세가 외롭고 약하다.’

이는 결국 태양인과 소양인은 상체가 발달했으니 하체를 강화하는 운동을 하면 좋고, 태음인과 소음인은 하체가 발달했으니 상체를 강화하는 운동을 하면 좋다는 의미다.

운동을 선택할 때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

첫째, 체형마다 운동 방식이 달라야 한다. 태양인과 소양인은 상체는 발달했지만 하체는 약하다. 그러므로 하체를 강화하는 근력운동으로 불균형을 보완해주는 것이 좋다. 근력운동 가운데서도 얼마나 오랫동안 견디는지를 알 수 있는 근지구력을 향상시키는 운동이 바람직하다. 윗몸일으키기, 앉았다 일어서기 등이 있다. 또 달리기, 걷기, 자전거 타기 등으로 하체를 강화할 수 있다.

반대로 하체가 발달한 태음인과 소음인은 다른 방법을 이용해야 한다. 양 어깨와 뒷목의 뻐근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 태음인은 스트레칭을 자주 해줘야 하고, 상체가 약한 소음인도 팔굽혀펴기나 철봉, 아령 같은 운동으로 상체를 강화하는 게 좋다.

둘째, 생리반응을 통해 운동의 강도를 조절한다. 운동의 강도와 양 역시 체질에 따라 조절하는 것이 좋다. 가장 많은 운동량을 소화할 수 있는 체질은 체력이 가장 좋은 태음인이다. 이에 비해 소음인은 과도하게 땀을 흘리면 현기증과 소화불량이 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운동을 한 뒤 땀이 나는 정도로 체질에 따른 운동량을 측정할 수 있다. 태양인은 외음부, 소양인은 손, 태음인은 목을 포함한 가슴과 등, 소음인은 코밑인 인중에 땀이 나는 정도가 가장 적절한 운동량이라고 할 수 있다.

◆체질에 따라 적합한 운동은

소극적인 소음인은 체력 또한 약한 편이다. 땀을 많이 흘리면 피로감을 빨리 느끼기 때문에 운동량이나 운동시간이 많은 운동보다는 가벼운 운동이 좋다. 따라서 테니스처럼 빠른 동작을 요구하면서 체력 소모가 많은 운동을 짧은 시간에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상체의 근력을 발달시키는 운동이 좋으며, 윗몸일으키기나 철봉매달리기 등이 도움이 된다. 하체가 발달한 탓에 비만 역시 하체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은데, 줄넘기나 자전거 타기 같은 하체운동이 적합하다. 여성스럽다고 표현될 정도로 섬세하고 내성적이면서 꼼꼼하고 조직을 잘 짜는 치밀함을 가진 반면, 소심한 성격으로 스트레스가 많기 때문에 운동을 선택할 때는 다른 사람과 많이 어울리는 운동이나 격투기 같은 종목을 익히는 것도 나쁘지 않다.

소양인은 체력이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아 일반적인 운동은 대부분 소화 가능하다. 다만 너무 장시간이나 과도한 운동은 삼가고 손에 땀이 날 정도가 적당하다. 하체가 약한 편이므로 기마자세, 똑바로 서서 팔을 허리에 대고 발뒤꿈치를 올렸다 내리기 등 하체를 단련시키는 운동이 좋다. 걷기나 자전거 타기, 달리기 등도 권할 만하다.

새로운 것에 흥미가 많은 반면 쉽게 싫증을 내는 단점이 있어, 지루하고 단조로운 운동은 쉽게 그만둘 수 있다. 또 경쟁심이 강하기 때문에 경쟁을 하는 운동보다는 자연친화적인 운동이 건강에 더 바람직하다.

태음인은 기본적인 체력이 강해 땀을 많이 흘리는 운동이 건강에 이롭다. 운동량의 강도도 다소 강한 것이 좋다. 운동을 할 때 가장 신경써야 할 점은 무엇보다 ‘부지런함’이다. 어떤 일을 할 때 이것저것 재보고 신경 쓰다가 두려워 결국은 미루고 마는 태음인의 성격상 강한 의지로 시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결단력과 과감성이 부족하다 보니 기록을 다투는 경기나 일 대 일 승부가 나는 운동이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태음인이 달리기를 할 경우에는 전력질주보다는 오래달리기로 체내 지방을 연소시키는 것이 좋으며, 윗몸일으키기 등으로 복부 비만을 예방해주면 좋다.

과단성이 있고 진취적이며 때로는 독불장군의 오기까지 보이는 태양인은 이런 상승 기운을 끌어내리는 요가나 선체조, 단전호흡 같은 운동이 효과가 있다. 체력이 약하지 않고 심한 운동을 할 필요도 없는 태양인은 짧게 운동하고 휴식을 취하는 방식을 반복하는 운동이 좋다. 하체를 강화하는 근력운동이 필요하며 축구나 배구 등 단체 경기를 통해 팀워크를 익히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도움말 = 한국한의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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