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영화로 맞섰던 대구감독 이규환의 삶

  • 최미애
  • |
  • 입력 2018-08-14   |  발행일 2018-08-14 제25면   |  수정 2018-08-14
달성 사문진 나루터 배경 ‘임자 없는 나룻배’ 촬영
나운규의 ‘아리랑’과 함께 당시 대표적 작품 꼽혀
日 정책에 맞추지 않은 ‘격조 높은 예술혼’ 무대로
극단 고도 15∼19일 ‘이규환, 나는 조선의 영화감독이다’공연
20180814
극단 고도의 연극 ‘이규환, 나는 조선의 영화감독이다’의 연습장면. <극단 고도 제공>

극단 고도가 연극 ‘이규환, 나는 조선의 영화감독이다’를 15~19일 고도 5층극장(대구 남구 대명동) 무대에 올린다.

대구문화재단의 문화예술인가치확산사업의 일환으로 제작하는 작품으로, 대구 출신 이규환 영화감독의 삶을 조명한다. 이 감독은 한국 영화계의 불황과 일본의 민족문화 말살 정책으로 인한 혹독한 탄압 속에서도 1932년 데뷔작 ‘임자 없는 나룻배’를 흥행시켰다. 나라 잃은 민족의 설움을 담은 영화로, 달성군 사문진 나루터를 배경으로 촬영했다. 이 영화는 나운규의 ‘아리랑’과 함께 광복 이전 일제 강점기를 대표하는 한국 영화로 꼽힌다.

작품은 영화 ‘임자 없는 나룻배’의 주인공 나운규와 이규환 감독의 일화를 통해 이 감독의 영화에 대한 열정을 보여준다. ‘임자 없는 나룻배’ 상영 당일 단성사 앞에서의 장면을 시작으로 과거로 돌아가 영화가 상영되기까지 우여곡절의 과정을 동적으로 표현한다. 당시 영화계의 모습과 시대상도 그려진다.

지역에서 활동 중인 극작가 안희철씨가 작품을 쓰고, 이현진씨가 연출을 맡았다.

안씨는 “지역 출신이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인 이규환 감독을 소개하는데 중점을 뒀다. 그의 생애 전체를 다루진 않지만 일본의 정책에 맞춰 영화를 만들지 않았던, 격조높은 예술을 했던 이규환을 이야기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평일 오후 7시45분, 토·일요일 오후 7시. 전석 3만원. (053)256-5735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