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리라화 폭락,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 맹비난 …명품관에는 줄지은 한국인 포함 외국인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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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14 00:00  |  수정 2018-09-21
20180814
사진:MBN 방송 캡처

미국의 제재 여파로 터키 리라화의 폭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터키 정부는 리라화 하락을 부추기는 게시물이 실린 SNS도 단속하겠다고 나섰다.

터키 수사당국이 소셜미디어 이용자 등 네티즌을 상대로 수사에 나섰다. 터키 내무부는 리라화 하락을 부추기는 게시물을 올린 소셜미디어 계정 340여 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술레이만 소일루 내무장관은 “조사 대상자들은 환율 변동을 부추겼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환율 상승을 조장’하는 게시물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터키 언론에 따르면 환율 정보를 제공하며 달러 매수를 부추기는 계정이 수사 선상에 오른 것으로 추측된다. 


터키 검찰도 성명을 내고 터키의 안전을 해칠 목적으로 경제적 공격을 하거나 이런 일을 돕는 이들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고, 터키 금융범죄수사위원회도 경제를 왜곡하는 가짜뉴스 단속에 나섰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리라화 폭락을 경제전쟁이나 '외부의 작전' 탓으로 돌리며 국가적 투쟁을 독려하고, 전략적 동반자의 등 뒤에 칼을 꽂았다며 연일 미국을 비난했다.


미국인 목사 석방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지 않으면 미국의 추가제재 가능성도 있어 터키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한편, 터키 리라화 환율이 폭락하면서 불거진 명품 쇼핑 움직임이 현실화된 모양새다.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터키 거주 한국인 자영업자 조모 씨는 인터뷰에서 "어제 가족과 함께 백화점에 다녀왔는데 깜짝 놀랐다"면서 "명품관에 줄이 정말 길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 씨는 "외국인이 대다수였는데 그 중에는 한국인들도 꽤 많았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명품샵에 줄을 서는 일이 없는데 터키 리라화 환율 폭락으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 같다"면서 "매장에 방문한 한국인들은 배송대행업자가 아닌가 싶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끊임없이 폭락하고 있는 터키 리라화 환율은 14일 오전 9시 52분 현재 1리라 당 한화 164.50원을 보이고 있다. 이 여파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나란히 하락하며 세계 증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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