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문제’ 대구시·환경부·정치권 감정싸움 되나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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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15   |  발행일 2018-08-15 제4면   |  수정 2018-08-15
강효상, 대구시당서 金장관 면담 관련 기자회견
“환경부, 대구시에 유감 표명
대응 미흡해 시민 불안 키워”
지역 의원들도 취수원 입장차
이해관계 얽혀 해법 쉽지않아

‘대구 물 문제’가 자칫 기관 간 정치권의 감정싸움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비례대표·대구 달서구병 당협위원장)은 14일 한국당 대구시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하루 전날 김은경 환경부 장관 등과의 면담 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지난 13일 김 장관과 면담을 갖고,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 등에 대해 논의(영남일보 8월14일자 5면 보도)했다.

강 의원은 “최근 과불화화합물 논란과 관련해 환경부가 대구시에 약간의 유감 표명을 했다. 대구 수돗물의 과불화화합물 논란 관련 수습 과정에서 대구시가 시민에게 좀 과도하게 불안감을 느끼게 한 측면이 있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에 대해 너무 정치적으로 접근하면 환경부가 대구시민들에게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대구시의 대응이 아쉽다. 이런 입장을 환경부에서 보였다”고 덧붙였다.

최근 과불화화합물 수돗물 관련 사태에 대해 대구시가 어떤 의도성을 갖고 접근했다고 환경부는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환경부의 구체적인 입장’을 묻는 영남일보 취재진의 질문에 강 의원은 “환경부가 지금 대구시에 대해 기분이 좀 안좋은 건 사실인 것 같다”며 “(대구 수돗물의) 과불화화합물 수치가 다른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현재의 법적기준 아래지만 오버해서 굉장히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그런 사안은 아니라고 환경부는 보고 있는 것 같다. 앞서 유해물질이 차단됐는데도 관련 내용을 대구시가 설명을 하지 않아서 대구시민들이 ‘생수파동’ 등 과도하게 불안을 느낀 측면이 있다고 환경부는 생각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지역 정치권 내에서도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를 둘러싼 입장차가 의원들마다 큰 상황이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에 대한 지역 간 갈등에다 기관 간 정치권의 감정싸움까지 더해진다면 물 문제 해법찾기는 더욱 요원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강 의원은 “매곡·문산 정수장에 고도 정수시설을 설치하는 예산(44억원)이 신청돼 있다. 대구시도 성서산단에 하루빨리 무방류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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