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들 ‘여성공천 할당제’ 외면…경북도의회 ‘유리천장’ 여전

  • 장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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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16   |  발행일 2018-08-16 제6면   |  수정 2018-08-16
의장단·상임위원장도 男 독차지
대구시의회 女 비율 23%와 대조
女 비율 15% 넘긴적 한번도 없어

6·13 지방선거를 통해 경북도의회에 진출한 여성 도의원의 비율이 11.6%에 불과해 도의회는 여전히 ‘유리천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장단은 물론 상임위원장, 특별위원장 12석 모두 남성이 독차지하면서 의장과 부의장, 문화복지위원장이 여성인 대구시의회와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15일 경북도의회에 따르면 전체 도의원 60명 가운데 여성은 7명으로 비율은 11.6%다. 6·13 지방선거를 통해 전국 17개 시·도 광역의회에 입성한 여성의원은 모두 160명으로, 전체 의원 824명 중 19%인 것과 비교해서도 7%포인트 정도 격차를 보인다.

여성 광역의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광주시의회로 전체 시의원 23명 가운데 8명(34.7%)이나 된다. 경북도의회와 비교하면 3배 많다. 울산시의회도 전체 22명 가운데 7명이 여성으로 31.8%의 비율을 차지한다. 대구시의회도 7명의 여성 이번에 입성해 전체 30명 가운데 23.3%를 차지하고 있다. 더욱이 대구시의회는 의장과 부의장 모두 여성인 데다, 상임위원장 한 자리도 여성이 맡았다.

경북도 여성공무원 비율과 비교해서도 경북도의회 여성 의원 비율은 큰 차이를 나타낸다. 지난해 말 기준 경북도내(시·군 포함) 여성공무원은 8천296명으로, 전체 2만5천983명의 31.9%다. 경북도내 여성 공무원은 10명 가운데 3명인 반면 여성 도의원은 10명 중 1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경북도의회에 진출한 여성 의원 기근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제8대 3명에서 제9대 8명으로 크게 늘었으나 제10대 4명으로 다시 절반이나 줄었다가 제11대 7명으로 증가했다. 다른 광역의회와 달리 단 한 번도 여성의원 비율이 15%를 넘어선 적이 없다.

따라서 여성의 공직 및 사회진출이 급증하고, 문재인정부 최우선 혁신목표도 여성의 고위공직 진출 확대에 맞춰 여성 의원 진출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미경 경북도의원(바른미래당·비례대표)은 “여성인권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정치권이 여성공천 확대를 약속하고 있지만 남성중심의 현실정치의 벽이 높다”면서 “여성에게 비례대표 1번을 배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성에 대한 경제, 정책적인 지원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광역의원에 도전하는 여성후보는 수도 적지만, 남성후보에 비해 당이나 지역기반이 약해 지지도, 인지도 확보 측면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각 정당이 여성공천 할당제를 외면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박차양 도의원(자유한국당·경주)은 “여성이 정치를 못한다는 인식은 깨졌다”면서 “여성이 광역의회나 기초의회에 많이 진출하려면 여성공천 확대와 함께 여성 정치인 발굴, 육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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